영국 아이스크림 회사 ‘프랭크 프레드릭’는 최근 이탈리아 테너 마르첼로 베도니를 목장으로 초청했다. 이번 이벤트는 창업주가 남긴 맛의 비밀을 풀기 위한 것이었다.
이탈리아의 어촌마을 포르토피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프랭크 프레드릭’의 창업주 안토니오 페더리치는 오페라를 감상하는 것이 소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믿었다. 음악을 들은 소가 엔돌핀이 가득한 젖을 생산한다는 것. 그는 아이스크림 제조법에 음악을 ‘비밀 재료’로 적어넣었다.
이 제조법은 그의 손자인 페더릭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페더릭은 “할아버지는 소젖을 짜기 전에 항상 소에게 노래를 불러주곤 했다”며 “어린 시절 먹었던 젤라또의 맛을 잊을 수 없다. 분명 할아버지의 노래가 비법이었을 것이다”고 ‘비밀 재료’에 강한 믿음을 보였다.
그리고 페더릭은 창사 100주년을 맞이하여 ‘할아버지의 맛’을 재연하기로 결심했다. 우선 이탈리아의 테너 마르첼로 베도니를 초청해 소에게 음악을 들려줬다. 베도니는 “소를 위한 특별한 공연이 기대된다. 소는 청각이 발달해 있어 음악을 이해할 것”이라며 “특별한 청중을 위해 마음을 진정시키는 곡을 중심으로 선곡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페더릭은 소를 위해 오페라 ‘페드라’ 중 ‘금지된 사랑(Amor ti vieta)’과 오페라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 등의 세레나데를 농장에 지속적으로 울릴 계획이다. 직원들을 위해선 올 여름 공장에서 오페라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고.
영국 전국농업인연합의 관계자도 “마음을 가라앉히는 음악을 들으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안정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행복한 소는 젖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며 실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도 결과가 궁금하다는 반응. ‘성악가 초청했다고 가격만 인상되지 않으면 좋겠네요’ 등 너스레도 이어졌다.[인기검색어]
김아연 동아일보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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