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 줄여도 통신비 못 줄여!

  • 입력 2009년 5월 18일 02시 58분


불황기 한국소비자 유형 분석

‘소득이 줄어도 통신비는 못 줄여.’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이번 경기 불황에 한국 소비자들은 ‘불황에는 무조건 씀씀이를 줄이던’ 과거와 달리 신중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 행태를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3, 4월 수도권 성인(20∼49세) 남녀 660명의 소비행태와 라이프스타일, 여가생활 등을 조사한 ‘2009 불황기 소비자 유형 보고서’를 17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의 98.2%가 현재의 경기 불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94.1%는 ‘불황이 소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구매를 연기, 중단하거나’(89.1%·복수응답) ‘더 꼼꼼히 구매 정보를 탐색하고’(88.6%) ‘세일 등 프로모션 제품을 구입하는’(82.1%) 등의 방법으로 경기 불황에 대응하고 있었다.

제일기획은 이번 경제 불황기에 보여준 소비자들의 소비 유형 가운데 눈에 띄는 것으로 △외식비와 패션 분야 소비는 줄이는 대신 통신비는 유지하거나 더 늘리는 추세 △디자인이나 브랜드보다 내구성이 제품 구입 기준 △인터넷을 통한 구매가 크게 증가 △여행, 쇼핑 등 실외 여가 활동은 대폭 줄어든 반면 인터넷 이용이나 DVD 시청 등 실내형 여가 활동은 증가한 점을 꼽았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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