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1조원 벤처부자

  • 입력 2009년 5월 18일 02시 58분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주식평가액
국내 내로라하는 재벌 2세들 앞질러

온라인 게임 ‘리니지’로 벤처 신화를 만든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42·사진)이 한국 벤처기업 창업자로는 처음으로 1조 원대 주식 부자가 됐다.

1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5일 장중 기준으로 김 사장이 보유한 엔씨소프트 주식평가액은 1조203억 원에 이르렀다. 김 사장이 560만6091주(26.74%)를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주가가 지난해 선보인 온라인 게임 ‘아이온’의 인기몰이 효과로 15일 장중 18만2000원까지 치솟은 결과다.

김 사장의 엔씨소프트 주식평가액(15일 종가 기준 9699억 원)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2조9339억 원),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2조8550억 원),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1조9211억 원) 등 재벌 그룹 오너 7명에 이어 8번째로 많다. 또 정의선 기아차 사장(9494억 원)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7583억 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4664억 원) 등 주요 그룹의 2세 경영인보다도 많다.

김 사장의 주식 자산 1조 원 돌파는 다른 주식 부자들과 달리 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벤처기업을 세계적인 게임회사로 성장시킨 대가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989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1997년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를 창업한 뒤 개발한 온라인 게임 리니지가 국내외에서 히트하면서 벤처 신화를 이뤘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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