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리니지’로 벤처 신화를 만든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42·사진)이 한국 벤처기업 창업자로는 처음으로 1조 원대 주식 부자가 됐다.
1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5일 장중 기준으로 김 사장이 보유한 엔씨소프트 주식평가액은 1조203억 원에 이르렀다. 김 사장이 560만6091주(26.74%)를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주가가 지난해 선보인 온라인 게임 ‘아이온’의 인기몰이 효과로 15일 장중 18만2000원까지 치솟은 결과다.
김 사장의 엔씨소프트 주식평가액(15일 종가 기준 9699억 원)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2조9339억 원),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2조8550억 원),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1조9211억 원) 등 재벌 그룹 오너 7명에 이어 8번째로 많다. 또 정의선 기아차 사장(9494억 원)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7583억 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4664억 원) 등 주요 그룹의 2세 경영인보다도 많다.
김 사장의 주식 자산 1조 원 돌파는 다른 주식 부자들과 달리 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벤처기업을 세계적인 게임회사로 성장시킨 대가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989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1997년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를 창업한 뒤 개발한 온라인 게임 리니지가 국내외에서 히트하면서 벤처 신화를 이뤘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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