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서울의 밤, 열대야 증가

  • 입력 2009년 5월 18일 22시 22분


서울의 밤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1908년부터 1917년까지 10년 동안 서울지역에 발생한 열대야 횟수는 총 12일이었다. 그러나 1958년부터 1967년까지 10년간 45일로 늘어난데 이어 가장 최근인 1998년부터 2007년까지는 72일로 급증했다. 처음 10년에 비해 최근 10년 동안 열대야가 6배나 자주 발생한 셈이다. 열대야는 1일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무더운 날씨를 말한다.

같은 기간 1일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인 열대일이 31.4일에서 36.7일로, 33도 이상인 폭염일이 5.6일에서 6.4일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유독 열대야 증가가 두드러진다. 이는 기후 온난화 영향 뿐 아니라 열섬현상 등 도시화에 따른 여러 현상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연평균 기온도 꾸준히 올라 지난 100년 동안 2.4도 올랐다. 이는 비슷한 기간 한반도 연평균 기온 상승폭(1.7도)보다 크고 전 세계 연평균 기온 상승폭 0.74도의 3배가 넘는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의 기온이 더 오른 것은 지구온난화의 특성상 북쪽으로 갈수록 기온 상승률이 더 높고 도시화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호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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