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고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메신저 쪽지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으로 '미니홈피 방문자 정보를 알려주겠다'고 광고해 1만6000여 명의 이용자들을 모집, 월 1만 원을 받고 이들의 미니홈피 방문자 접속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 씨 등은 회원들로부터 싸이월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건네받아 이들의 미니홈피에 방문자의 정보를 빼낼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고 씨 등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유료 회원들이 의뢰한 미니홈피를 찾은 다른 싸이월드 가입자의 이름, 방문시간, 접속한 IP, 접속지역, 방문 경로 등을 별도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한 뒤 의뢰인들에게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불과 6개월 간 개인정보가 노출된 피해자는 200만 명으로 해당 서비스 가입자가 240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12명 중 1명꼴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셈이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이용자가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자발적으로 외부에 제공해 다른 사용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