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을 좋아하세요?
조기 축구회에서 젊은 사람 못지않은 체력을 자랑해 온 김모(45)씨. 그러나 최근 그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공을 차는 순간 심한 무릎 통증을 경험한 것. 하지만 문제는 한참 뒤에 발생했다. 통증은 2∼3일 뒤 사라지는 듯싶더니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삐걱대며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진단 결과는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었다. 운동 매니어가 급증하면서 최근 이와 유사한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축구·농구·스키 등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에게 많다. 심한 충격에 의해 연골판이 찢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중년은 반복적인 충격에 의해 손상된다. 에어로빅·조깅·등산 등은 강도는 높지 않지만 반복할 경우 노화된 연골판을 서서히 망가뜨리기엔 충분하다는 것. 연세사랑병원이 무릎 관절염으로 내원한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2005년엔 20∼40대(1100명)의 비중이23%였지만, 2006년(1500명)엔 28%, 2007년에는 34%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또 이들 중70%는 축구,농구,마라톤 등 운동 중에 통증이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연골판이 찢어지면?
무릎은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 가장 취약한 부위다. 우선 구조가 단순하다. 무릎은 아랫돌에 윗돌을 고여 놓은 맷돌 모양. 이를 인대와 건이 가까스로 붙들고 있다. 그러다보니 조금만 비틀려도 뼈가 어긋난다. 기능도 단순하다. 경첩처럼 접었다 폈다 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걷거나 달릴 때 무릎 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는 것도 불과 내·외측의 반월상 연골판 두 개에 의존한다. 그만큼 손상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골판이 닳거나 찢어지면 충격이 그대로 뼈에 전달된다. 동물실험 결과지만 반월상 연골판을 20∼30% 제거했더니 무릎 뼈에 걸리는 하중이 3.5배 증가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결국 외상성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연골판 손상을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증상은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평소에는 괜찮다가 양반다리를 했을 때, 무릎을 구부릴 때, 계단을 오를 때 심하게 아프다. 무릎을 펴는 것도 불편하다. 열쇠를 채워놓은 듯 하다고 해서 ‘무릎 잠금 현상’이라고도 한다. 진단은 MRI나 진단 내시경 등을 통해 가능하다. 연골판은 연골성분으로 X-ray나 CT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MRI를 통해 상태를 판단할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관절내시경센터 조승배 과장은 “관절내시경은 무릎 관절 안쪽 구조뿐만 아니라 관절 주변의 힘줄이나 인대 등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 할 수 있다.”며, “관절 안을 MRI보다도 더 정확히 판단하고 치료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절에 대해 시술을 하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 연골판을 아끼자
운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나빠지는 곳이 관절이다. 적어도 운동을 할 때는 무릎의 하중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예컨대 착지하는 순간 한쪽 발에 실리는 무게는 체중 2.3~2.8배에 달한다. 1㎞를 달릴 때 발이 받는 하중은 무려 16t. 또 몸무게가5㎏ 늘면 무릎이 받는 하중은 세 배인15㎏나 된다. 따라서 비만을 줄이고, 무릎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은 필수다. 처음 연골판이 손상되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연골판을 봉합하거나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무릎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된 경우 자연적인 치유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를 방치하게 되면 연골판 손상이 더욱 가속화 되고 연골손상도 유발할 수 있어서 관절경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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