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걱정되는 것이 있다. 자외선이다. 자외선에 자주 노출될 때 인간의 신체는 더 빠르게 노화한다. 노화되는 대표적인 신체 부위가 바로 피부.
자외선은 피부의 콜라겐을 파괴하고 심할 경우 피부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런 자외선의 유해성이 잘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남성들도 흔히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 자외선을 멀리해야 하는 부위는 피부만이 아니다. 노화가 가장 빨리 찾아온다는 눈은 피부보다 자외선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시력교정전문병원인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은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눈은 화상 증상인 광각막염이나 망막의 중심인 황반이 변성되는 일광황반변증, 백내장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안과학회의 통계에 의하면 어부들 가운데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람에 비해 백내장 위험이 3배나 높았다. 일상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려준다.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직사광선에 오랫동안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최선. 장시간 노출이 불가피할 때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는 패션 아이템을 넘어 눈을 지키는 ‘건강 도우미’인 셈. 따라서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자외선 차단율과 왜곡률 등은 꼭 확인해야 하는 사항. 렌즈가 변형되거나 자외선이 제대로 차단되지 않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어두운 시야 때문에 동공이 확대돼 더 많은 자외선을 흡수하게 될 수도 있다.
김 원장은 “UV마크를 꼭 확인하고 가시광선 투과율은 30% 이상, 자외선 차단율은 70% 이상인 제품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지나치게 색상이 짙은 선글라스는 색의 구별을 방해하고 시력을 감퇴시킬 수 있다. 또 자외선 차단율이 70% 미만이면 시력보호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 평소 가장 무난한 색상은 짙은 회색 계열의 선글라스. 자외선 강한 날에 운전을 할 때는 갈색 계열이 적합하다.
선글라스의 렌즈는 플라스틱이 많아 마찰이나 빛에 의한 왜곡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햇빛에 장기간 노출되어 렌즈 굴곡이 일어난 제품을 사용하면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기는 것도 이런 왜곡 현상 때문.
렌즈 굴곡이나 테의 손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관에도 주의해야 한다. 렌즈의 볼록한 부분이 위로 향하도록 케이스에 넣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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