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출산 후 3개월 그녀의 ‘말 못할 속사정’은?

  • 입력 2009년 6월 29일 02시 59분


“뼈가 찌릿찌릿, 배는 출렁출렁…”
마사지로 노폐물, 독소 빼고 혈액순환 촉진하는 ‘커브 테라피’…자궁건강 좋게 하고 부부생활 만족도 높아져

“연예인들은 출산을 해도 어쩜 그렇게 부기가 없을까요. 전 부기가 안 빠져서 고민이에요.”

둘째를 낳은 지 3개월이 된 직장인 김정희 씨(32·서울 송파구 방이동)는 출산 후 몸이 망가진 것이 속상했다. 어떻게 해야 예전처럼 날씬한 몸매로 돌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던 김 씨는 지인의 소개로 출산 전후 산모를 위한 전문 관리 프로그램이 있다는 에스테틱을 찾았다.

○ 산모들의 하소연, “발뒤꿈치는 찌릿찌릿, 배에는 타이어를 두른 것 같아요”

김 씨의 몸무게는 임신 전에는 58kg, 임신 중에는 69kg, 출산 후에는 65kg. 몸무게가 7kg이나 늘었지만 몸속은 오히려 엉성해진 느낌이다. 무릎이 시큰거리고 허리가 아파서 오래 서 있다가 앉으려면 잘 앉지 못한다. 발뒤꿈치가 따갑고 피곤하면 등도 따갑다. 가끔 팔, 다리가 시리고 밤이 되면 다리가 심하게 붓기까지 한다. 어깨와 팔은 근육이 뭉친 것처럼 뻐근하고 관절부위도 뻣뻣하다. 피부는 퍼석해지고 기미가 많이 생겼다. 전체적으로 탄력도 심하게 떨어졌다. 복부에는 타이어를 두른 듯 뱃살이 늘어져 있다.

김 씨가 찾은 ‘에스테틱 더 지(Aesthetic THE G)’의 송현아 테라피스트는 김 씨의 상태를 꼼꼼히 살피더니 “주로 관절 부위의 부기가 심한 편이며 피부의 수분이 많이 빠졌고 색소침착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김 씨가 받은 프로그램은 독소와 노폐물을 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자궁 컨디션을 좋게 한다는 ‘U(Uterus·자궁) 테라피’, 보디라인의 전체적인 균형을 잡는다는 ‘R(Return·회복) 테라피’, 피부의 보습과 미백을 관리해준다는 ‘V(Vitamin·비타민) 테라피’였다. 더 지 측은 전반적으로 혈액, 림프 순환을 좋게 해 부기와 함께 노폐물, 독소까지 빼주는 관리법이라고 설명했다.

○ 몸 안의 독소, 노폐물을 빼내다

출산 후에는 발뒤꿈치가 갈라지는 경우가 많다. 에스테틱에서는 먼저 청동대야에 발을 담금고 족욕을 하도록 했다. 청동에서 나오는 천연 음이온이 독소 배출을 도와 혈액 순환을 좋게 한다는 설명이었다. 족욕할 때 넣는 복숭아 가루 성분의 족욕 파우더는 딱딱한 각질을 부드럽게 하고 촉촉하게 해준다. 김 씨는 “족욕을 받으니 발과 다리의 부기가 조금 해소되고 온몸이 따뜻해지면서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족욕이 끝나자 은괄사(은으로 만든 빗 모양의 물체)를 이용한 마사지를 받았다. 먼저 테라피스트가 산모에게 알맞을 정도의 부드러운 지압을 해줬다. 발끝에서부터 종아리, 무릎, 허벅지, 사타구니, 허리, 배까지 혈맥과 경락, 림프선을 자극했다. 다음에는 은괄사를 부드럽게 쓸어내리면서 다시 한번 자극을 해줬다. 자궁 부위를 중심으로 복부 아래에서는 위쪽으로, 복부에서는 자궁 방향인 아래쪽으로 쓸어줬다. 독소, 노폐물 배출을 유도하기 위한 마사지였다. 송 테라피스트는 “은으로 된 은괄사는 해독기능이 있어 독소를 빼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관리가 끝난 후 미지근한 물을 마신 후 소변을 보면 몸이 한층 개운하고 가벼워진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은괄사 마사지는 사타구니 안쪽과 항문 바로 앞 등 다소 민감한 부위까지 이뤄진다. 사타구니와 엉덩이 주변은 산모들이 가장 불편함을 느끼지만 마사지가 쉽지 않은 부위. 송 테라피스트는 “팬티라인 주변이 검게 변한 것을 ‘때’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실은 자궁주변의 림프,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색이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사지가 끝나고 나서는 마지막으로 두피 마사지, 리프팅 마사지, 팩, 비타민C 관리를 받았다.

○ “몸이 날아갈 듯, 피부도 촉촉해졌어요.”

관리가 끝난 후 김 씨는 “몸이 가벼워지고 움직임도 많이 부드러워졌다”며 만족해했다. 통증이 있던 발뒤꿈치도 한결 좋아졌다. 특히 하체가 가벼워졌다. 이틀 후에는 부기가 많이 빠졌고 어깨와 팔, 다리도 가벼워졌다. 피부도 한결 촉촉해졌다. 2주 동안 3회 정도 관리를 받자 피부가 확실히 맑고 촉촉한 느낌이 들었고 몸도 점점 좋아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김 씨는 “부부관계가 더 좋아져 남편도 만족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에스테틱 더 지는 지난달 산전·산후 프로그램인 ‘커브 테라피(CURV Therapy)’를 개설했다. 테라피스트들은 호주 W호텔에서 온 전문 테라피스트로부터 산모 마사지 교육을 받았다고 더 지 측은 밝혔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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