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저리고 욱신거리면 ‘철분 부족’ 의심

  • 입력 2009년 6월 29일 02시 59분


‘잠만 자려고 하면 다리가 욱신거린다.’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을 앓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다리가 저린다’ ‘피가 안 통한다’ ‘당긴다’는 증상도 있다.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심해졌다가 움직이면 호전되거나 사라진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중에는 평소 철분 섭취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 속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 전달체계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분이 부족하면 도파민 생성이 억제되고 하지불안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노인은 위산분비 부족, 만성설사, 궤양, 위절제수술로 인해 철 결핍이 발생하기 쉽다.

증상을 개선하려면 철분이 많이 든 음식을 자주 먹어야 한다. 철분은 간, 심장, 붉은색 고기, 대합, 굴, 달걀노른자, 견과류에 많이 포함돼 있다. 커피, 차, 우유는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삼간다.

식습관 개선을 통해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약물요법을 시도한다. 김미애 서울시 북부노인병원 신경과장은 “하지불안증후군이 나타났을 때 혈액순환이 안 된다고 스스로 판단해 시중에 판매하는 혈액순환개선제를 복용하지 말고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정확히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