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클수록 암 잘 걸린다”

  • 입력 2009년 6월 30일 10시 07분


젊은 층의 선망 대상인 '롱다리'가 각종 암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중앙일보가 30일 보도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성주헌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송윤미(가정의학) 교수팀은 다음달 1일 발매되는 세계적인 학술지 '미국역학회지'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이 실린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은 키가 5㎝ 커질 때마다 5%씩, 여성은 7%씩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두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건강검진 자료(1994~2003년)와 암 등록사업 자료를 바탕으로 40¤64세 남녀 78만8789명을 분석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키와 암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구팀은 남녀를 키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눈 뒤 키가 가장 작은 그룹(남성 164.5㎝ 이하, 여성 151㎝ 이하)의 암 발생 위험을 기준으로 키가 큰 그룹들의 상대적인 암 발생 위험을 산출했다.

남자 폐암의 경우 169.5㎝ 남자가 164.5㎝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7% 높고, 174.5㎝ 남자는 15% 정도 높다는 뜻이다. 남자는 위·췌장암, 여자는 위·직장·자궁암이 키와 상관관계가 없었다.

암 중에서 키가 클수록 발생 위험이 가장 커지는 암은 남녀 모두 갑상선암이었다. 유방암·전립선암·대장암도 키에 비례해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암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성주헌 교수는 "키가 크다는 것은 어릴 때 충분하거나 때로는 너무 많이 영양을 공급받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간접 지표"라며 "유·소년기의 영양 상태가 인슐린·IGF-1·스테로이드 등의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인슐린과 이와 유사한 IGF-1 성장인자가 전립선암·유방암·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키 큰 사람의 장기(臟器)가 크고, 세포수가 많아 그만큼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분석도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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