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단백질 조각을 이용해 탄저균이나 암세포를 빠르게 찾을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양대 화학과 윤문영 교수는 생화학테러 가능성이 높은 탄저균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의 과학학술지 ‘분석화학’ 6월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산화아연 화합물로 만든 기판 위에 탄저균 단백질과 결합하는 작은 단백질 조각을 붙여 ‘탄저 진단칩’을 만들었다. ‘펩타이드’로 불리는 단백질 조각은 아미노산 12개로 이뤄진 것으로 기존 기술보다 1000분의 1이나 적은 양의 탄저균도 찾아낸다. 윤 교수는 “같은 방법으로 뇌암, 폐암, 간암 등을 빠르게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질병을 조기진단해 효과적인 치료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