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명품 오일’ 개발부터 친환경 캠페인까지 곳곳에서 다양한 그린 에너지 행보를 펼치고 있다.
○ 기후변화협약 대응 노력
에쓰오일은 기후변화협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그린에너지 정유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달 에너지관리공단과 체결한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에 대한 검증 협약이 그 시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했고 앞으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에너지관리공단 온실가스 검증원을 통해 검증절차를 밟기로 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는 기업 활동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파악해 기록하고 관리하는 총괄 시스템이다.
온실가스 감축 사업은 이미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미 200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온실가스 감축사업 등록을 위한 에너지관리공단의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이 사업에서 거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는 연간 12만 t에 이른다.
공기 중에 흘려보낼 수 있는 폐열을 활용한 사업도 벙커C유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내고 있다.
에쓰오일은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스팀이 필요한데, 종전에는 주로 벙커C유를 사용해 스팀을 생산했다. 반면 동제련업체인 LS니코동제련(LS니코)은 제련 과정에서 폐열이 많이 발생하지만 마땅히 사용할 곳이 없어 공기에 흘려보냈다. LS니코의 폐열이 에쓰오일에게 유용한 스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2007년 두 기업의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이를 통해 에쓰오일은 종전보다 스팀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을 약 25% 줄여 연간으로 따지면 30억 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스팀을 생산하는 데 사용된 벙커C유를 절약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니 대기 환경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그린 오일의 품질 높이기
정유사에게 그린 에너지 경영의 기본은 품질 높은 기름을 판매하는 것이다. 보통 고품질 기름은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편이다. 에쓰오일은 고품질 오일 개발을 위해 꾸준한 길을 걸어왔다.
에쓰오일은 1989년 휘발유 품질고급화를 선언한 뒤 꾸준히 명품 오일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하이옥탄 휘발유’를 처음으로 시장에 내놔 정유업계 품질 경쟁을 주도한 바 있다. 하이옥탄 휘발유는 옥탄가를 종전 88∼89에서 고급 휘발유 수준인 94∼95로 올린 것.
1994년에 들어 고청정 옥탄가 향상제로 옥탄가를 95에서 97로까지 높여 오염물질 배출 절감에 기여했다. 특히 ‘청정 등유’는 유황의 기준치를 법적 기준치의 10분의 1가량으로 낮춰 정유사로서는 처음으로 환경마크를 받은 바 있다.
옥탄가를 100 이상으로 올린 ‘에쓰 가솔린 프리미엄’도 시장에서 고품질 오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명품 오일은 고도화 시설 투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에쓰오일은 1990년대 중반에 대규모 중질유 탈황, 분해 복합시설인 고도화시설을 가동해 안정적인 저유황 연료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
○ 환경 경영 강화
환경 경영 이념은 일찍부터 에쓰오일에 뿌리내려 왔다. 에쓰오일은 인간존중을 토대로 환경보존을 기업의 중요한 책임으로 생각하고 경영 활동 전반에 걸쳐 그린 에너지 경영을 펼친다.
1996년 정유사 최초로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인증을 받아 녹색 경영의 초석을 마련했다. 2003년에는 품질경영시스템(ISO 9001)을, 2007년에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OHSAS 18001)을 받을 수 있었다.
중장기적인 환경 투자도 그린 에너지 경영의 중요한 뼈대를 이룬다. 에쓰오일은 폐열 회수 및 에너지 저감시설 개선, 질소산화물 저감 시설 확충 등 환경 분야에 2012년까지 약 1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정부, 민간단체와 자율환경관리협약(VA)을 맺고 토양오염 방지 및 복원, 화학물질 배출 저감, 에너지 절감 등에 관한 목표를 세워 달성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천연기념물 지킴이 캠페인은 그린 에너지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회사 직원들이 1년간 철원의 두루미 서식지를 찾아 먹이를 주고 청소년 천연기념물 지킴이 봉사단도 운영한다.
김동철 수석부사장은 “산업화 때문에 서식지가 파괴돼 세계적으로 두루미가 2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예부터 우리 민족과 친근한, 길조인 두루미가 훼손되지 않은 환경에서 편히 서식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