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아모레퍼시픽, 초록으로 물들인 330만㎡

  • 입력 2009년 7월 30일 02시 59분


황무지→녹차밭 개간 30년… CO₂ 3만 t 흡수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기업 중에선 유일하게 직접 차밭을 가꾼다.

아모레퍼시픽은 1970년대 초반부터 황무지를 개간해 녹차밭을 조성, ‘설록차’ 브랜드로 티백과 잎차를 생산해 오고 있다. 현재 330만 m2(100만 평)에 달하는 녹차밭에서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은 약 2만8500t으로 추정된다.

녹차밭 이외 다원을 둘러싼 방풍림의 이산화탄소 흡수량도 적지 않다. 녹차밭이 잘되려면 방풍림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78만 그루의 해송, 편백, 삼나무, 활엽수, 기타 잡목을 심었는데, 여기에서 연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은 3820t에 이른다. 녹차밭과 방풍림에서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을 모두 합치면 3만2320t이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탄소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탄소라벨’ 제도를 적용해 저탄소 녹색성장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탄소라벨은 제품별로 생산 전 과정의 탄소 발생량을 라벨로 부착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쟝센 펄샤이닝 모이스처 샴푸’가 환경부로부터 국내 화장품 및 생활용품 분야 최초로 탄소라벨 제품으로 인증받았다. 올해 6월에는 ‘에센셜 데미지케어 샴푸’, ‘블랙펄 안티에이징 샴푸’, ‘펄 샤이닝 모이스처 샴푸’, ‘펄 샤이닝 컬&볼륨 샴푸’, ‘펄 샤이닝 영양&윤기 샴푸’ 등 총 5개 제품이 탄소라벨 제품 인증을 받았다.

이에 앞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저온 생산공정’을 적용한 제품도 출시한 바 있다. 목욕용품인 ‘해피바스 바디클렌저’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탄소레벨 운동, 저온 생산공정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로 카본(Low Carbon, 탄소저감화)’ 캠페인을 도입했다. 부문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목표를 설정하고, 각종 물류 차량에 공회전 방지 시스템과 배기가스 저감 장치를 부착함으로써 이산화탄소의 절대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2011년 완공 예정인 오산 신공장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최첨단 친환경 공법으로 설계됐다. 공장에서 사용하는 일부 에너지를 태양광, 빗물을 이용한 발전시설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지만 환경 가치, 인적 가치, 사회적 가치 등을 소홀히 하면 지속가능할 수 없다”며 “환경경영은 또 다른 비용 부담이라기보다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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