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뾰루지가 났을 때 어떤 방법으로 치료를 해야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르는 약을 선택한다. 하지만 약을 바르는 것보다 주사를 맞는 게 치료 효과는 더 크다.
바르는 약은 피부에 스며들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데다 약의 성분이 100% 피부에 흡수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주사는 뾰루지 속 염증이 생긴 부위에 직접 약을 주입하기 때문에 약효가 빠르게 나타난다.
이런 주사의 원리는 ‘고주파 치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고주파는 열에너지의 파장을 뜻한다. 주파수 1∼30MHz의 고주파를 피부에 적당량 쏘면 고주파의 열에너지가 피부 표피층을 지나 진피층에 전달되면서 콜라겐 합성을 활성화시킨다.
피부는 표피층과 진피층, 지방층으로 나뉜다. 피부의 탄력을 좌우하는 콜라겐은 진피층에 존재한다. 콜라겐은 새끼줄을 꼰 모양처럼 생겼다. 직경 1mm의 콜라겐은 40kg의 하중을 견딜 만큼 탄력이 뛰어나다. 탱탱하게 올라간 피부는 바로 이 콜라겐 덕분이다.
그러나 콜라겐의 탄력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약해진다. 이 때문에 노화가 시작되면 콜라겐이 쉽게 끊어져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것이다.
○ 이마 주름, 눈 밑 주름 내부고주파로 해결
외부에서 80도 정도의 열을 피부에 쏘아도 진피층까지 전달되는 열은 40∼60도 밖에 안 된다. 그렇다고 해서 80도 이상의 열을 가할 수도 없다. 피부에 화상을 입을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했던 과거엔 고주파 치료를 받아도 열에너지가 피부의 진피층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효과가 떨어지거나 고주파의 높은 열에너지로 인해 피부에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고주파 치료의 단점을 보완한 ‘내부고주파 시술’이 최근 새롭게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내부고주파 시술은 기존 고주파 치료 과정에서 ‘열에너지를 진피층까지 더 효과적이고 강력하게 전달하는 방법은 없을까’를 연구한 끝에 고안된 방법이다.
내부고주파 시술은 열에너지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진피층에 직접 열을 가한다. 고온의 열이 진피층에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탄력세포인 콜라겐의 합성이 더 강하게 이뤄진다.
내부고주파 시술을 하고 있는 고운세상피부과의 안건영 대표원장은 “내부고주파 시술은 기존의 방법에 비해 시술 과정에서 열 손실이 거의 없다”면서 “콜라겐 합성을 더 빠르게 활성화시켜 주름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마에 생긴 깊은 주름도 이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이마 주름을 치료할 때는 두피 부분을 1cm 정도 절개한 뒤 절개한 부위의 안쪽으로 내부고주파를 쏜다. 눈 밑에 생긴 주름은 아래 눈꺼풀 내부에 있는 결막을 이용한다. 두 부위 모두 시술 후 상처가 남지 않는다는 게 장점.
그동안 이마의 주름이나 눈 밑 주름을 치료할 때는 늘어진 피부를 잡아당겨 주는 ‘안면거상술’이나 ‘보톡스’ 등을 주로 활용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겉으로 보이는 주름을 제거하는 것일 뿐 피부세포의 노화 자체를 개선한 것은 아니었다.
안 원장은 “내부고주파 시술은 콜라겐을 비롯한 피부세포가 새로 생성되도록 돕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름이 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시술자의 경험과 감각 중요해
내부고주파 시술은 피부세포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푹 꺼진 이마가 통통하게 올라오거나 처진 눈꺼풀의 탄력을 되찾는 효과도 볼 수 있다. 특히 레이저로 눈 밑에 쌓인 지방을 제거한 뒤 이 시술을 받으면 눈 밑 주름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다크 서클’이라 불리는 피부 색소침착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내부고주파 시술에서도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바로 온도조절이다. 피부 내부로 열을 전달하기 위해 너무 높은 열을 피부 표면에 쏘면 세포 자체가 괴사할 수 있는 것. 이 때문에 고주파 시술에서는 시술자의 풍부한 경험과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안 원장은 “피부 상태와 두께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인 방법으로 고주파 시술을 해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내부고주파 시술은 고운세상피부과의 서울, 경기, 부산의 일부 지점에서 받아볼 수 있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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