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캄보디아 의료봉사가 휴가죠”

  • 입력 2009년 8월 3일 02시 55분


서교일 순천향대 이사장
의료진 26명과 함께 오늘 출발

“지난해 진료한 캄보디아 현지인들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확인해 봐야죠.”

순천향대병원 의료진이 올해도 캄보디아에 가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인다. 3일 출발하는 의료진은 모두 26명. 순천향대 서울, 부천, 천안병원에서 자원한 의사 14명과 간호사와 지원인력 등이다. 내과 전문의인 서교일 순천향대 이사장(50·사진)도 동참한다. 이들은 7일까지 캄보디아 프리벵 주 넥릉도립병원에 머물며 내과, 성형외과 등 9개 과목에 걸쳐 진료한다.

순천향대병원의 캄보디아 의료봉사활동은 2001년 이후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 2007년에는 소문을 듣고 2970명이나 찾아왔다. 지난해에는 더욱 늘어 3164명이 찾았다. 몰려든 주민들을 감당할 수 없어 의료진은 식사도 걸러야 했다. 처방약이 소진돼 더는 진료할 수 없는 상황도 벌어졌다. 지난해에는 수술환자도 22명이나 됐다.

서 이사장은 “올 초 대학 총장에서 물러나 모처럼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보낼 생각도 했지만 지난해 캄보디아를 떠날 때 두 손을 꼭 잡고 ‘내년에도 또 와 달라’는 현지인들의 표정을 잊을 수 없어 다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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