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에 내린 비의 양이 1973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전국 60개 지점에서 측정된 지난달 강수량을 누적 집계한 결과 전국 평균 강수량은 490.6mm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기상청이 1973년 전국 월평균 강수량 측정을 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양이다. 가장 많았던 때는 1973년 7월로 평균 강수량이 627.3mm였다. 3위는 1987년(476.0mm)이었다.
비가 내린 날도 1973년 이후 5번째로 많은 19.0일로 조사됐다. 7월 중 비가 내린 날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6년으로 31일 중 21.3일 동안 비가 왔다. 이어 1974년(20.8일), 2003년(20.7일), 1991년(19.1일) 순서로 강수량이 많았다.
장대비도 잦았다. 서울 지역의 경우 1시간 강수량이 3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진 날이 2일로 평년(1971∼2000년) 평균인 1.2일보다 많았다. 하루 강수량이 80mm 이상인 날도 평년 평균(3.2일)보다 많은 4일로 나타났다.
많은 비로 여름 해가 볕을 내리쬐지 못하면서 기온은 평년보다 낮게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3.7도로 평년 평균기온인 24.5도보다 0.8도 낮았다. 평균 최고기온도 평년 평균보다 0.9도 낮은 27.9도로 기록됐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