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되거나 근거 없는 정보에 따라 피부를 관리하다가 오히려 피부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피부에 대한 상식을 살펴보자.
▽얼굴에 수분 스프레이를 뿌려주면 수분 공급에 좋다?=화장한 얼굴 위로 수분 스프레이를 하루 3∼5차례 뿌리는 여성이 있다. 시중에는 화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수분을 공급해 준다고 광고하는 스프레이가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얼굴에 뿌린 수분이 피부 안쪽까지 흡수된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피부에서 장벽 역할을 하는 각질층은 각질세포와 지질(기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기름과 가까운 물질은 피부에 잘 들러붙는 반면 물은 흡수가 거의 안 된다. 따라서 물을 뿌리면 오히려 수분 증발만 더 일어나 피부가 더 건조해질 수 있다.
▽땀띠가 난 부위에 베이비파우더를 바르면 효과가 있다?=아기들은 혼자서 몸을 움직이는 범위가 작아서 살이 접힌 부분에 땀띠가 나기 쉽다. 목덜미, 겨드랑이, 허벅지에 파우더를 자주 발라주면 마찰을 줄여 땀띠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땀띠가 생긴 경우에는 베이비파우더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파우더가 땀과 뒤섞여 땀구멍을 막으면서 땀띠가 더 악화되기 때문. 또 목덜미를 바를 때 미세한 입자가 아기의 코를 타고 폐나 기관지로 들어갈 수 있으므로 조심해서 발라줘야 한다.
▽찜질방에서 땀을 많이 흘리면 피부가 촉촉해진다?=찜질방의 온도가 너무 뜨겁지만 않으면 각질층이 부드러워지고 피부가 촉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찜질방은 고온인 데다 오랫동안 머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고온에 노출될 경우 피부 혈관이 늘어나고 수분을 뺏기게 된다. 심할 경우 홍반이 생길 수 있다.
▽지성피부일수록 여름에는 세안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여름철에는 피지 분비가 많아져 얼굴이 번들거린다. 세안을 하면 피지와 분비물이 떨어져 나가게 된다. 그러나 지나치게 여러 번 세안하면 피부의 수분까지 덩달아 사라지기 때문에 하루 2, 3회가 적당하다.
(도움말=서성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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