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위해 3개월이나 다이어트를 했건만….”
여름휴가를 맞아 워터파크를 찾은 여성 직장인 김모 씨(29)는 매끈하게 뻗은 다른 여성들의 몸매를 보며 한숨만 내쉬었다. 피서철에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마음껏 몸매자랑을 해보는 게 꿈이었던 김 씨는 5월부터 식이요법, 운동, 요가 등을 하며 집중적으로 살을 뺐다. 일주일 전부터는 좀 더 강도 높은 다이어트를 하며 막바지 몸매 만들기에 힘을 쏟았다. 덕분에 4kg을 감량해 키 162cm에 몸무게 52kg의 몸매를 만들었다. ‘이 정도면 괜찮지’ 하며 자신 있게 찾아간 워터파크. 하지만 그녀는 씁쓸한 기분과 마주칠 뿐이었다.
김 씨는 뚱뚱한 편은 아니지만 팔뚝 바깥쪽, 허벅지 바깥 부위, 등, 옆구리 등 특정 부위에 살이 몰려 있었다. 다이어트를 해도 이 부위의 살만은 빠지지 않았다. 열심히 다이어트를 해도 몸매가 예뻐지지 않자 좌절감마저 느꼈다는 김 씨. 다른 해결책은 없는 걸까?
○ ‘독하게 빼도 지독하게 안 빠지는 살’, 지방흡입술도 하나의 대안
무조건 굶기, 한 가지 식품만 먹기, 폭식 후 토하기, 관장…. 요즘 여성들 가운데는 살을 빼기 위해서라면 ‘독하다’ 싶은 방법도 기꺼이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 씨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열심히 다이어트를 해도 예쁜 몸매를 가지기란 쉽지 않다. 잦은 다이어트로 신체리듬이 깨졌거나 요요현상을 반복해 겪은 나머지 지방이 섬유화(지방세포 사이사이에 각종 섬유질이 생성되어 엉키면서 단단해지는 현상)됐다면 예쁜 몸매를 만들기는 한층 어려워진다.
몸매의 문제만이 아니다. 비만은 성인병 등 각종 질병, 몸매에 대한 스트레스, 잦은 다이어트 부작용으로 인한 신진대사 불균형 등의 악영향을 준다.
살이 좀처럼 안 빠진다면 의료적인 도움으로 지방을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방흡입술’이 그것이다. 과거에는 지방흡입술 자체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거나 각종 합병증, 부작용을 염려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의술과 의료기기가 발달하고 최첨단 비만치료 시스템을 갖춘 비만센터들이 등장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전문가들은 이제 지방흡입술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 지방흡입술, 병원 선택은 어떻게?
지방흡입술은 김 씨처럼 특정 부위에 유독 안 빠지는 살이 있을 경우 효과적인 수술법이다. 원하는 부위의 지방 세포를 제거해서 균형 있는 몸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비만치료 전문 클리닉인 365mc 강남점의 이선호 원장은 “최근에는 의술이 발달돼 지방흡입술이 불가능한 부위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수술 후에도 피부가 탄력을 잃지 않고 수술 부위가 울퉁불퉁하거나 움푹 파이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아야 성공적인 지방흡입술이라 할 수 있다. 피부가 쭈글쭈글해지는 현상은 그 부위의 지방을 과도하게 제거했기 때문에 나타난다. 복부나 허벅지 등 넓은 부위는 지방을 고르게 제거하지 못하면 울퉁불퉁해진다.
지방흡입술이 이처럼 쉽지 않은 것은 환자가 누운 상태에서 수술을 받기 때문이다. 서 있을 때의 지방분포를 정밀하게 계산한 뒤 지방을 제거하지 않으면 예상과 다른 결과가 초래될 수 있는 것.
이 원장은 “누우면 살이 처지거나 퍼지므로 지방의 분포 상태를 사전에 충분히 체크해 수술 후 모습을 예측하지 않으면 살이 움푹 파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수술의 성패는 의사의 노하우에서 판가름 난다는 것이다.
1000여 건의 지방흡입술을 집도한 바 있는 이 원장은 “지방을 제거할 때 진피층 아래 0.3∼0.5cm 정도의 지방은 남겨 둬야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피부 속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의사의 감각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 수술 흔적이 쉽게 눈에 띄지 않아
지방흡입술은 지방을 제거하는 관을 삽입하면서 생기는 0.3∼0.4mm 정도의 절개 자국을 제외하면 수술 흔적이 거의 남지 않는다. 이런 흔적도 배꼽, 주름 사이, 팬티라인 아래 등에 있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 원장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서너 군데 절개해야 할 것을 한두 군데 절개해서 수술을 한다. 이른바 ‘최소 절개법’으로 ‘절개의 크기’를 최소화한 것이 아니라 ‘절개의 수’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비만치료 전문 클리닉인 365mc는 체중관리, 체형관리, 지방흡입술 외에도, 고도비만을 치료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인 ‘위 절제술’(베리아트릭 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또 체형을 정확히 측정·분석하고 체형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3D 체형 측정 및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몸 전체를 3차원 그래픽으로 나타내 전, 후, 좌, 우 방향으로 다양하게 분석하고 집중관리가 필요한 부위를 진단한다.
365mc는 수술 전 집도의·간호사·환자의 에어샤워, 무균 수술실 등 전문 감염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먼지, 박테리아 등에 감염될 위험을 줄였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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