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엣지 있는 생활을 위해 하이힐만 신고 다니는 ‘엣지녀’들의 발은 어떨까? 몇 십 년간 말 못하는 발을 하이힐이라는 좁은 형틀 속에 가두고 살아 온 결과로 남는 건, 못생긴 발이다.
엣지 있는 슈즈, 엄지발가락 변형 없나요?
하이힐로 대표되는 현대 패션은 모든 발가락을 휘게 만들고 그 아래 살덩이를 짓눌러서, 걷는 행동을 생활의 기쁨이 아닌 고통으로 만들었다.
실제 발 질환의 많은 부분은 하이힐이 주범이다. 하이힐은 몸의 균형을 흐트러뜨리고 앞쪽에 과도한 힘을 가하게 하며, 피로감도 쉽게 느끼게 한다. 높은 굽으로 인해 삐끗해서 넘어져 발목을 삐는 일도 많다. 뿐만 아니라 발바닥과 새끼 발가락 쪽에 압력이 증가해 통증을 유발하는 굳은 살이나 티눈 등도 잘 생긴다.
그 중 하이힐 병으로 대표되는 발질환은 ‘무지외반증’이다.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을 휜 상태를 말하는데, 엄지발가락이 심하게 튀어나오면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여성들에게 흔히 생기며, 20년 이상 앞이 좁고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발가락을 꽉 죄는 구두를 신을 경우 생기기 쉽다.
무지외반증에서 엄지발가락이 점점 더 많이 휘면 엄지발가락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둘째, 셋째 발가락에 점점 큰 힘이 가해지면서 발가락과 발허리를 잇는 관절이 붓고 아프게 된다. 둘째 발가락 밑으로 엄지발가락이 들어가기도 하며, 심하면 다른 발가락 변형까지 일으킨다.
엣지 있는 슈즈, 새끼발가락은 무사한가요?
앞 코가 뾰족하고 높은 구두로 인해 생기는 발 변형으로는 새끼발가락 돌출도 있다. 이를 소건막류라고 하는데, 새끼발가락 관절부분이 바깥쪽으로 돌출되면서 신발과의 마찰로 증세가 계속 악화되는 질환이다. 하이힐을 주로 신는 여성이나, 무지외반증이 있고 발 볼이 넓은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나는데, 튀어나온 부분이 신발과 닿아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걷거나 서 있는 것이 힘들어진다. 책상다리를 하로 오래 앉아 있을 때 바닥과의 마찰에 의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엣지 있게 신으려면, 발 어루만져 주세요
진정한 ‘엣지녀’는 몸 건강까지 고려하면서 개성 있는 자신만의 멋을 연출할 줄 알아야 한다. 엣지힐을 건강하게 신으려면 우선 발 건강에 유념해야 한다. 발이 망가지고 통증이 생기면, 더 이상 하이힐을 신기도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무지외반증이나 소건막류 등 발변형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5cm 이하의 낮은 굽을 신고, 높은 굽 신발은 한번에 2시간 이상 신지 않는 것이 좋다.
발가락 근육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발가락을 오므렸다 폈다 하는 스트레칭이나 발가락으로 책장 넘기는 등의 발가락 근육 강화운동은 발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만약 변형된 부위가 아프고, 오래 걸으면 발가락 변형으로 인해 다리까지 아프며, 신발 신기가 불편하고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이 오는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변형된 발을 절골술과 박리술을 통해 정확하게 교정할 수 있으며, 수술 후 발의 기능과 모양은 제 모습을 찾는다. 무지외반증의 경우, 최근 엄지발가락 뼈와 인대를 일자로 잡아 주는 절골술을 시행해 재발률이 크게 낮아졌다. 수술 시간은 60분 정도, 부분 마취로 진행하기 때문에 회복 시간도 더 빨라졌다.
수술 후에는 특수신발을 신고 걷기 시작해 2~3개월이 지나면 평소 신던 신발을 신을 수 있다.
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서동현 과장은, “발 건강에 대한 관리는 소홀히 하면서 신발 등으로 발을 혹사시켜 얻게 되는 발 질환이 많다.” 며, “평소 발 근력운동, 스트레칭, 마사지 등을 틈틈이 해 주어 발 건강을 보살필 필요가 있으며, 발에 이상 증상이 있을 때에는 스스로 진단해서 치료하기 보다 가까운 족부클리닉을 찾아 상담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서동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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