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11m 태권브이 타워 국산로봇의 자존심 지킬것”

  • 입력 2009년 8월 28일 03시 00분


전의진 인천로봇랜드 대표

“TV처럼 로봇이 집집마다 한 대씩 있는 세상을 상상해 보세요.”

세계도시축전이 열리고 있는 인천 송도테크노파크에서 최근 만난 전의진 인천로봇랜드 대표(사진)는 인천 청라지구에 조성될 ‘로봇테마파크’에 대해 이렇게 운을 뗐다. 로봇파크는 인간과 로봇이 교감하는 공간 속에서 상상력과 문화가 어우러진 테마파크다. 단순한 로봇공원이 아니라 로봇체험관, 연구시설, 기업지원시설을 포함한 복합로봇단지가 목표다. 로봇파크는 여수엑스포가 열리는 2012년에 1차 개관한 뒤 2013년 말 완전 개장할 계획이다. 인천로봇랜드는 로봇테마파크를 건설하기 위해 세워진 회사로 12일 출범식을 가졌다.

전 대표는 로봇테마파크의 상징으로 높이 111m의 ‘로봇태권브이 타워’를 꼽았다. 태권브이 타워는 로봇의 머리부에는 우주전망대, 가슴부에는 식당과 카페, 다른 부분에는 태권브이의 연혁, 제원, 영상물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세계를 대상으로 한 테마파크지만 메인 캐릭터만큼은 국산 로봇으로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저작권을 갖고 있는 로봇태권브이사와의 협상이 남아 있다.

전 대표는 “로봇파크에 전시될 콘텐츠는 반드시 ‘체험형’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으면 힘이 세지는 로봇 옷을 실제로 입고 무거운 물체도 옮겨 보고, 대형 로봇을 타고 돌아다니거나 다른 로봇과 게임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전 대표는 “로봇테마파크가 완공될 무렵 인근 복합학술단지에 들어올 국내 대학들과 손잡고 국내 로봇 산업을 이끄는 ‘로봇메카’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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