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女 무릎 男 엉덩이 시술 많아

  • 입력 2009년 9월 14일 02시 52분


여자는 가사노동 남자는 과음 따른 괴사 원인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때 여성은 무릎을, 남성은 엉덩이를 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웰튼병원이 2008, 2009년 인공관절 수술을 한 582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 환자 중 총 91%가 무릎 부위를 수술했다. 남성은 엉덩이 부위 고관절 수술이 60%로 가장 많았다.

여성이 무릎 수술을 많이 받는 이유는 가사노동 때문이다. 송상호 원장은 “주부들이 엎드려 걸레질을 하거나 쪼그리고 앉아 손빨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무릎을 130도 이상 구부리게 된다”며 “이때 체중의 7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 관절에 실린다”고 말했다. 또 폐경을 맞게 되면 에스트로겐 호르몬 생산이 중단된다. 에스트로겐은 뼛속에 있는 칼슘을 관리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오기 쉽다.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관절염이 오는 이유다.

남성은 젊은 시절부터 술을 과음해 생기는 사례가 많다. 70세 이하 환자 중에 ‘대퇴골드 무혈성 괴사’를 겪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과도한 음주 때문에 생긴다. 술을 많이 먹으면 혈관 내에 지방이 쌓인다. 이때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서 엉덩이 관절 안의 동그란 부부인 대퇴골두에 혈액이 통하지 않게 된다. 혈액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뼈가 썩게 되는 질병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고 한다.

남녀의 관절질환 원인은 달라도 관절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예방법은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우리 몸에 크게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자전거타기를 추천한다. 체중 관리도 중요하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1kg 늘어날 때마다 관절은 늘어난 체중의 5배 정도 부담을 느낀다”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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