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t급 초대형 해양연구선 2014년까지 국내기술로 개발”

  • 입력 2009년 9월 18일 02시 59분


국토해양부와 한국해양연구원이 건조를 추진 중인 대형 해양과학연구선과 비슷한 크기의 영국 ‘RRS 제임스 쿡’ 연구선. 개발 예정인 한국 연구선의 길이는 제임스 쿡 호보다 10m 정도 더 길다. 사진 제공 영국 자연환경연구위원회(NERC)
국토해양부와 한국해양연구원이 건조를 추진 중인 대형 해양과학연구선과 비슷한 크기의 영국 ‘RRS 제임스 쿡’ 연구선. 개발 예정인 한국 연구선의 길이는 제임스 쿡 호보다 10m 정도 더 길다. 사진 제공 영국 자연환경연구위원회(NERC)
큰 파도에도 흔들림 적어
위치 고정 자원 채취 가능

이르면 2014년부터 순수 우리 힘으로 만든 초대형 연구선이 세계 바다를 누비며 과학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와 한국해양연구원은 최근 배수량 5000t급의 대형 해양과학연구선 건조 계획을 마련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예비 타당성 검토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KDI 공공투자관리센터 손경원 책임전문원은 17일 “선박 건조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결론을 얻었으며 이달 말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에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이 확정되면 한국의 해양탐사 능력은 연근해 중심에서 대양으로 크게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해양과학연구선은 한국해양연구원이 운용하고 있는 1400t급 ‘온누리호’를 꼽을 수 있다. 1993년 취역한 온누리호는 16년 넘게 한반도 연근해와 대양을 누비며 국내 해양과학연구의 산실로 활약했다. 하지만 배가 작아 큰 파도가 치면 연구를 중단하거나 인근 항구로 피해야 하는 등 운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에 건조가 추진되는 5000t급 연구선은 큰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고 장거리 항해가 가능하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특히 보급을 이유로 자주 항구에 들어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장기간 바다에 머물면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에 설계를 시작해 2014년부터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연구원 권석재 해양정책연구실장은 “너울 3, 4개는 거뜬히 넘을 수 있을 수준으로 튼튼하게 만들 계획”이라며 “샘플 수집부터 논문 작성까지 모두 배에서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엔 산하 해양과학전담기구인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 변상경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의장은 “북극에서 남극까지 횡단하며 기후변화를 조사하는 국제협력 연구가 있는데 한국은 대형 연구선이 없어 소외돼 왔다”며 “대형 연구선이 확보되면 국제적 위상이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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