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호랑이가 싸운다면 어느 쪽이 이길까요?”
네이버 ‘지식iN’ 코너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댓글(의견)이 달린 질문이다. 2002년 12월 25일 올라온 이 질문에는 총 4872건의 댓글이 달렸다. 14만8000여 건의 조회 건수에 답변은 12건에 그쳤다. 질문 자체가 논리적인 응답을 기대하기 힘든 탓도 있지만 올라온 글을 보면 지식을 공유한다는 당초 취지와 거리가 멀다.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면) 코끼리가 이긴다’ ‘호랑이의 문신을 보고 사자가 달아난다’ 등의 댓글을 보면 사용자들이 이 공간을 일종의 ‘놀이터’로 여기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지식iN을 ‘웹2.0 시대의 대표적인 지식공유 플랫폼’이라고 설명한다. 정보량이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6배에 이른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식iN은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된다. 누군가가 올린 질문에 답을 하면 내용에 따라 내공(점수)을 받게 된다. 일주일에 약 400건의 답변을 올리는 사용자도 있다. 이들 대부분은 자신이 가진 지식을 남과 공유하고 싶어 하는 ‘일반인’들이다. 이에 따라 전문성이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식 문답 서비스를 운영하는 포털들은 최근 의학 법률 등 분야에서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답변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네이버만 해도 올해 1월 대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와 손을 잡고 ‘의학전문 지식iN 전문가 답변’ 코너를 신설했다. 또 서울지방변호사회 노동부 국립중앙과학관 천문연구원 등 다양한 기관과 제휴해 전문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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