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을지병원이 화석을 이용한 문화 마케팅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옛날 안세병원 용지를 매입해 최근 개원한 강남을지병원은 병원계 최초로 화석전시실을 마련했다. 매머드와 코끼리의 조상인 ‘스테고돈’ 두개골, 독일에서 발견된 말 조상 ‘프로펠레오테리움 하시아쿰’ 화석, 어룡 화석 등 화석 121점과 광물 114점이 전시돼 있다. 1층에 마련된 화석전시실은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무료 공개된다.
병원 외벽은 물이 흘러내리는 듯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빙하시대부터 미래로 이어지는 생명의 영원성을 상징한 것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강남을지병원은 “병원 하면 떠오르는 딱딱한 건물 형태와 대기실로는 환자의 관심을 끌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료 서비스는 특정질환 치료의 전문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아이 성장과 학습발달을 진료하는 ‘성장학습발달센터’가 대표적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를 앞둔 자녀가 공부에 집중을 잘 하지 못해 편두통에 시달리거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이 늘어났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지난달 황준원 진료부장은 강남의 한 중학교에서 200여 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습발달과 ADHD’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또 사춘기발달클리닉, 소아신경발달클리닉, 인지사회성발달클리닉을 통해 아동·청소년 성장 전반을 진료한다.
강남을지병원은 발 질환만 특성화한 족부센터도 만들었다. 당뇨질환으로 고생한 발이나 하이힐을 많이 신어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많이 기우는 무지외반증을 주로 치료한다. 스포츠클리닉과 관절염클리닉도 함께 개설했다. 여성의학센터에서는 폐경기 이후 갱년기 증상을 진단한다.
이진용 강남을지병원장(산부인과)은 “강남은 비만, 성인병 같은 선진국형 질환이 많은 만큼 지역 특성에 맞게 소아·청소년과 여성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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