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에서 대학까지 아우르는 한국형 우주교육 커리큘럼을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만들 계획입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찰스 볼든 국장은 13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9 대전 국제우주대회(IAC)’에 참석해 “지구 탐사와 우주 개발 등 한국과 우주 분야 협력을 지속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초 흑인 우주인 출신으로 NASA 국장에 임명된 볼든 국장은 10년 전 해군 복무 중 포항에서 한국군과 함께 을지포커스 훈련을 한 적이 있다며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볼든 국장은 “우주개발을 위해서는 인력 양성이 필수”라며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고등교육도 필요하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우주 꿈나무 육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우주를 보여줘 호기심을 일으킨 뒤 그들을 자연스럽게 우주 과학자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함께 우주개발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고 있지만 교육 분야의 공조는 부족하다”며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아우르는 우주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기후변화, 환경, 과학과 우주기술을 접목한 교육을 강조했다.
한편 볼든 국장은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하는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달 탐사 프로젝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어거스틴 리포트’를 완성한 뒤 이를 참고해 우주개발 정책을 세워야 진행될 수 있다”고 답했다. 어거스틴 리포트는 오바마 행정부의 ‘어거스틴 위원회’가 미국 예산을 토대로 유인 우주탐사계획을 재검토한 뒤 만들고 있는 보고서로 현재 마무리 단계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유인 달 탐사에 대한 것으로, 한국이 참여하려는 것은 로봇을 이용한 무인 달 탐사이기 때문에 볼든 국장이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볼든 국장은 또 “이명박 대통령이 우주기술에서 한국이 최하위라고 말했다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우주기술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구관측 위성 등에서 한국은 이미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우주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평화와 국제협력을 목표로 기술과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전=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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