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Before&After]‘하이힐 발병’ 엄지발가락 휘고 뼈가 불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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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1일 03시 00분


《직장생활을 하는 강윤희 씨(46)는 처녀 시절부터 ‘하이힐 마니아’였다.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로 하이힐 외에 다른 신발은 즐겨 신지 않았다.
처 녀 때부터 발이 아팠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아 별로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3년 전부터 엄지발가락 부위의 뼈가 튀어나오는 증상이 생겼다.구두 안창에 부딪혀 아프고 심지어 무릎과 허리까지 아팠다. 강 씨는 관절·척추 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강 씨의 병명은 ‘무지외반증’. 그는 “단순히 발이 못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무지외반증이라는 질병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놀랐다”면서 “무릎과 허리까지 통증이 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 재발률-통증 줄인 수술로 간단 시술
최소 절개법 - 녹는 봉합사 이용 흉터 부위 최소화

○ 하이힐 때문에 생긴 무지외반증


강 씨를 진료한 박의현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부원장은 “10년 넘게 주말을 빼고 거의 매일 기본 6cm가 넘는 하이힐을 신고 지냈기 때문에 이미 심각한 무지외반증이 진행된 상태”라며 “하이힐을 지속적으로 신으면 체중이 발가락 쪽으로 쏠리게 되고, 심한 경우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무지외반증이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면서 엄지발가락 관절이 혹처럼 돌출되고 부종과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15∼20도 이상 휘어졌을 경우 무지외반증이 심각하게 진행된 상황이라고 진단내릴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4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10명 중 6.5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과거에는 무지외반증이라는 질환을 찾아보기 힘들었으나 높은 굽 구두가 등장하면서 최근 여성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대표 질환이 됐다.

○ 재발률과 통증 줄인 수술치료로 해결

10년 넘게 높은 하이힐을 고집해온 강 씨의 엄지발가락은 X선 검사로 살펴본 결과 무려 20도 가량 휘어져 있는 심각한 상태였다. 왼쪽 발이 오른쪽 발보다 변형의 정도가 더욱 심해 수술이 필요했다.

무지외반증은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와 함께 보조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굳은살이나 티눈을 제거하는 치료를 하면 된다.

예전에 재발률이 높아 환자들이 수술을 꺼려했지만 최근에는 변형된 뼈를 돌려서 교정하고 정상에 가까운 모양으로 회복하는 수술을 많이 하고 있다. 무지외반증 수술시 통증을 최소화하는 복합약물주사 투여로 수술 당일 날 밤에도 대부분의 환자들이 심한 통증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는 방법을 쓰고 있다.

박 부원장은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복합약물 투여는 수술 부위 주사로 인한 합병증이 거의 없고, 가장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수술 당일과 수술 후 이틀 정도까지 심한 통증을 느끼지 않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또 통증을 덜 느끼게 되므로 그만큼 병원 입원기간이 단축되고 걷는 운동을 빨리 시작할 수 있어 수술 후 만족도가 높다.

○ 최소 절개법으로 흉터 거의 남지 않아



강 씨는 수술 시간이 30∼40분에 불과한 비교적 간단한 수술을 받았다. 전신마취가 아닌 하반신 마취로 회복이 빨라 2, 3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또 3∼5cm만 절개하는 ‘최소 절개 수술법’과 녹는 봉합사를 이용해 흉터를 최소화했다. 박 부원장은 “수술 후 3∼4cm의 얇은 흉터만 남으며 몇 주가 지나면 이마저도 희미해져 흔적을 찾기 어렵게 될 것”이라며 “하이힐은 되도록 신지 않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수술 뒤 3개월이 지나고 다시 신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부터는 건강보험도 적용돼 100∼150만 원의 본인 부담이 든다.

강 씨는 퇴원 다음 날부터 목발 없이 특수신발을 신고 보행이 가능했다. 2주간 통증이 간혹 있었으나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었다. X선 촬영을 통해 수술 경과를 확인한 후 수술 6주가 지났을 때 핀을 제거했고 그 다음 날부터 볼이 넓은 편한 신발을 신고 보행이 가능하게 됐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건강한 발을 위한 신발 선택 요령>

1.부드러운 소재로 된 신발을 선택한다.
2.뒤꿈치를 튼튼하게 받쳐줄 수 있는 신발을 선택한다.
3.쿠션이 있는 신발을 선택한다.
4.불편한 신발을 신었다면 최소 2∼3시간 동안 뒤에는 발을 쉬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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