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성공한 나사, 미래는 불투명 우주왕복선 3대 내년 모두 퇴역 우주개발 홍보위해 트위터 첫 초청 15만명에게 문자로 실시간 중계
“5, 4, 3, 2, 1, 발사.”
16일 오후 2시 28분 미국 플로리다 주 메리트 섬에 위치한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 케네디우주센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통제센터의 카운트다운이 끝남과 동시에 발사대에 대기하고 있던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가 우레와 같은 굉음을 내며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발사대에서 5km 정도 떨어진 미디어센터 잔디밭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수백 명의 기자와 나사 관계자, 특별 초대된 시민들은 순간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애틀랜티스호가 꼬리에서 내뿜는 하얀 연기는 구름처럼 피어올랐고 밝은 섬광은 멀리서도 눈이 부실 정도였다.
○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진 애틀랜티스호
길이 56m의 애틀랜티스호는 발사 후 2, 3분 정도 지나자 섬광만으로 위치를 알 수밖에 없을 정도로 하늘 높이 치솟았다. 잠시 후 스피커에서는 애틀랜티스호가 이미 시속 5000마일(8000km)로 날아오르고 있다는 설명이 흘러나왔다.
불과 5분여 만에 끝난 ‘쇼’였지만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쉽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텍사스에서 왔다는 니컬러스 스위프트 씨는 “그동안 TV 화면으로만 보던 우주왕복선 발사를 직접 본 것은 처음”이라며 “이렇게 마음이 흥분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6명의 우주인과 1만3600kg의 화물을 실은 애틀랜티스호는 18일 오후 360km 상공을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해 화물을 내려놓고 우주정거장에서 3개월여 동안 머물러온 미국 우주인 1명을 태운 뒤 27일 오전 9시 57분경 케네디우주센터로 귀환할 예정이다.
○ 나사의 불투명한 미래 우주개발 계획
나사 관계자들은 이날 성공적인 발사에 흡족해했지만 나사 앞에는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무거운 현실이 놓여 있다. 애틀랜티스호를 포함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3대의 우주왕복선은 내년 9월까지 5번의 발사를 끝으로 퇴역할 예정이다. 20년 넘게 유지돼온 우주왕복선이 노후화돼 안전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데다 예산을 너무 많이 쓴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나사는 우주왕복선을 대체할 차세대 유인우주선을 2015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지만 예산상의 제약 등으로 순조롭게 진행될지 미지수다. 나사는 우주왕복선이 퇴역하는 2010년 이후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이용해 미국의 우주인을 우주정거장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현실 때문인지 16일 기자회견에서도 우주왕복선 퇴역 이후의 우주탐험 문제와 차세대 우주선의 개발 시기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나사의 우주탐험 담당 총책임자인 빌 거슨마이어 국장은 “차세대 우주선 개발은 2014년이나 2015년, 2016년 등 어느 때가 될지 모르는 먼 미래의 문제”라며 질문을 비켜갔다.
나사는 우주개발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을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이날 애틀랜티스호 발사에 100명의 트위터를 처음으로 미디어센터에 초청하기도 했다. 이들은 자신을 따르는 15만 명의 친구들(follower·폴로어)에게 문자서비스로 애틀랜티스호 발사 순간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 발사가 임박한 16일 낮 단문메시지 송수신 서비스인 트위터 사용자들이 발사 준비 상황을 알리는 메시지를 전송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케네디우주센터(플로리다)=신치영 특파원
○ 국제협력 확대로 돌파구 마련하려는 나사
나사는 국제우주정거장의 참여 국가 확대 등 우주 탐험의 국제협력을 확대해 예산상의 어려움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1998년 건설에 착수해 2011년 완공 예정인 국제우주정거장 건설에는 현재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이 주요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나사의 존 유리 우주정거장 담당 국장은 15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국제우주정거장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국제협력이 중요하다”며 “중국 인도 한국 등을 우주정거장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리 국장은 또 나사가 달에 유인 우주기지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달 탐사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나사는 현재 14개국 정도의 참여를 고려하고 있으며 한국의 참여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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