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Before&After]퇴행성 관절염 인공관절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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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5일 03시 00분


쿡쿡… 욱신욱신… 걷는게 두려웠던 4년 → 2시간 수술로 ‘살맛나는 무릎’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가운데)이 수술실에서 환자에게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하고 있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가운데)이 수술실에서 환자에게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하고 있다.
《4년 전부터 무릎 통증을 앓아 온 주부 이조순 씨(65·여·서울 관악구 신림동).

그동안 동네 정형외과에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연골주사 치료를 받으며 통증을 참아왔다.

혹시 자녀들에게 피해를 줄까 싶어 의사의 수술 권유에도 꾹 참았다. 그러나 지난 추석 때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이 씨가 다리를 끌고 다니다시피 하며 걷는 것을 본 자녀들은 이 씨에게 수술을 권했다.

이 씨는 디지털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정동병원의 김창우 대표원장을 찾아갔다.》수술 당일부터 재활치료 시작… 2주 후엔 폈다 구부렸다 가능
○ 방사선 검사로 퇴행성관절염 범위 파악

진료실에 들어오는 이 씨의 모습을 본 김 원장은 이미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O자 다리를 하고 오리걸음으로 진료실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무릎 방사선 검사 결과 양쪽 무릎 관절은 연골이 많이 닳아 있는 상태로 거의 뼈와 뼈가 붙어 있는 심한 퇴행성관절염 소견을 보였다. 특히 왼쪽 무릎의 뼈가 심하게 닳아 있는 상태였다. 또 O자 모양으로 관절 변형이 많이 진행된 상태여서 이 씨는 바닥에 앉을 때 무릎이 구부려 지지 않아 풀썩 주저앉아야 했고 일어날 때는 주위의 부축으로 겨우 일어설 수 있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점진적으로 손상돼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무릎, 어깨, 발목, 허리, 손목, 손가락 등 거의 모든 관절에 생기지만 우리 신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며 몸의 무게를 지탱하는 무릎 관절에 가장 많이 생긴다.

김 원장은 “이 씨의 무릎 관절은 변이가 많이 진행된 상태였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에 가장 최후의 방법인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특수 플라스틱이나 세라믹 삽입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관절염의 최후 치료법이다. 손상된 관절 부위에 특수 플라스틱이나 세라믹과 같은 기구를 삽입해 대체해주는 수술법이다.

김 원장은 “인공관절은 비록 100% 자기 관절과 같지는 않지만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개선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틀 후 이 씨는 혈액, 심전도, 혈압, 당뇨 검사를 통해 마취 가능성 여부를 조사하고 바로 입원을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수술대에 올랐다. 김 원장은 이 씨의 성별, 나이, 활동량, 생활환경과 관절상태를 고려해 맞춘 여성용 세라믹 인공관절을 준비한 후 양쪽 무릎의 피부를 절개했다.

오른쪽 무릎의 경우 닳아 있는 뼈와 연골을 깎아 내고 인공관절을 치환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심하게 닳아 거의 뼈가 없어진 왼쪽 무릎은 인공관절을 뼈가 없는 부분에 덧대는 방법을 써서 수술을 했다. 다시 한 번 수술 부위를 체크한 김 원장은 마지막으로 절개 부위를 봉합하며 약 2시간에 걸친 수술을 마무리했다. 이 씨는 수술 1시간 후 깨어났다.

김 원장은 “최소 절개술을 시행하기는 했지만 양쪽 다리를 모두 수술했기 때문에 3주 정도의 입원이 필요한 상태”라며 “재활치료는 수술 당일부터 시작이 가능한데 처음에는 보조기구를 이용해 걷고 2주 후부터는 인공관절의 운동범위가 넓어질 수 있도록 다리를 구부리고 펴는 운동과 걷는 운동 위주로 재활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 씨에게 “2개월 후 O자로 구부려져 있던 다리가 곧게 펴지고 걸음걸이도 자연스러워질 것”이라며 “가장 불편했던 앉고 서는 것도 혼자서 할 수 있고 양반다리로 앉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20년 이상 거뜬!▼
수술 후 관리 잘하면 오래사용
수영-물속 걷기 등 근력 운동을

○ 인공관절 관리가 중요

인공관절의 수명은 관리하기 나름이다. 수술 후 관리를 소홀히 한 사람은 1, 2개월도 안 돼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나 전문의 지침대로 관리를 잘 하는 경우에는 인공관절의 평균수명인 20년 이상 사용에 문제가 없다.

인공관절 수명을 오래 늘리기 위해서는 수술 후 철저한 관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술 후 초기 3∼6개월은 수술 부위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걷는 연습과 다리를 구부리고 펴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회복기에 느끼는 통증을 핑계로 재활훈련을 게을리 하게 되면 관절의 운동범위가 굳어져 걷기 어려워진다. 또 인공관절 이식부위의 감염 여부와 인공관절이 기능을 수행하는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정기검사가 필요한데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3개월, 6개월, 또는 1년마다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쪼그리고 앉거나 등산, 테니스처럼 무릎에 충격이 가해지는 격렬한 운동은 피한다. 수영, 자전거타기, 아쿠아로빅, 물속 걷기 같은 근력강화 운동을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무릎에 지속적인 통증이 있거나 앉고 서는 것이 불편하다면 무릎의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예기치 못한 외상을 입었을 때는 섣부른 자가진단으로 부상을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원장의 설명을 자세히 들은 이 씨는 무릎에 부담이 덜 가면서도 운동이 되는 수영을 열심히 배우기로 결심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나이 든 사람만 퇴행성관절염?▼

퇴행성관절염은 대개 고령에 많이 생기는 질환이지만 노화 자체가 퇴행성관절염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평소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았다 일어서는 반복 작업을 오랫동안 하거나, 무릎을 꿇고 앉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의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은 퇴행성관절염이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는 질병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이 목표이므로 관절의 변형을 막기 위해서는 수영, 걷기처럼 관절에 부담을 적게 주면서도 관절을 단련시킬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비만은 퇴행성관절염의 최대의 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식습관 조절과 운동으로 본인의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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