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어깨 아프면 파스? 통증 원인부터 체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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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4일 03시 00분


국내 최대 어깨관절센터 운영하는 ‘연세사랑병원’…
18명의 의료진이 진단, 수술, 비수술 요법, 재활치료를 분업화해 전문성 높여

미국이나 유럽에선 만성 어깨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많다. 테니스, 농구, 야구, 골프처럼 어깨를 사용하는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몸짱’ 열풍이 불면서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에 따라 운동을 하다 어깨를 다쳐 병원을 찾는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일부는 어깨가 아파도 병원을 찾기보단 찜질을 하거나 약을 바르는 식으로 통증을 완화하려 한다. 전문 병원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근 관절전문 병원에선 ‘어깨관절’ 치료만 전문으로 하는 센터나 클리닉을 신설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강남구 방배동, 강북구 공릉동, 경기 부천시에 위치한 연세사랑병원의 어깨관절센터다. 연세사랑병원은 2006년부터 이들 센터를 운영해왔다.

연세사랑병원의 어깨관절센터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3개 센터에선 어깨관절 전문의 4명, 체외충격파 치료사 4명, 재활전문가 10명 등 모두 18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이 한 팀을 이뤄 환자를 돌본다. 분야별 전문가가 팀을 이뤄 치료하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보다 정확한 판단과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 최첨단 장비로 어깨질환 진단의 정확도 높여

대표적 어깨질환엔 ‘석회화건염’ ‘오십견’ ‘회전근개질환’ 등이 있다. 특히 회전근개질환은 어깨질환을 앓는 환자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 질환은 어깨 속에 깊숙이 있는, 어깨를 들고 돌리는 데 사용되는 4개의 힘줄이 끊어진 질환을 말한다. 주로 50대 이후 중·장년층에게 나타난다.

이 질환은 오십견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고, 수술 이외에는 치료할 방법이 없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특히 어깨는 관절과 힘줄이 세밀하게 분포하므로 일반적인 엑스레이(X-ray) 검사로도 확인이 어렵다. 초음파, 자기공명단층촬영장치(MRI)처럼 첨단장비를 이용해야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회전근개질환은 증상에 따라 염증과 파열로 나뉜다. 파열부위가 3cm미만이면 90%이상 완치될 수 있지만 3cm이상이면 완치율이 50% 이하로 떨어진다.

연세사랑병원 어깨관절센터 성창훈 원장은 “어깨힘줄은 파열되면 자연치유가 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끊어진 힘줄이 계속 말려 올라가 지방으로 변성될 수 있다”면서 “조기에 발견해 수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어깨수술엔 ‘관절내시경 수술’, 어깨관절 치료엔 ‘PRP주사요법’

회전근개파열질환은 ‘관절내시경 수술’로 치료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이란 통증 부위에 지름 4∼8mm정도의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집어넣어 어깨관절 내부를 직접 보며 시술하는 방법. 관절내시경 수술은 절개 부위가 작아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연세사랑병원 어깨관절센터 문홍교 과장은 “내시경을 통해 미세한 손상 부위를 직접 눈으로 보며 수술하기 때문에 정교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어깨 힘줄이 부분적으로 미세하게 파열된 경우엔 ‘PRP주사요법’이 사용된다. PRP주사요법은 자신의 혈액에서 혈소판을 농축 분리해 통증이 있는 부위에 주입하는 시술. 혈소판에는 각종 성장인자가 풍부해 손상된 인대나 근육, 연골에 주사하면 세포증식, 콜라겐 생성, 상피세포 성장촉진, 신생혈관 재생, 상처치유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효과 때문에 PRP주사요법은 어깨관절 치료뿐 아니라 무릎 연골 및 인대 손상, 팔꿈치의 만성염증,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 치료에도 사용된다. 일주일에 3회 이하로 시술하는 게 원칙이며 치료효과는 2개월 이후부터 나타난다.

연세사랑병원 어깨관절센터 김성훈 부원장은 “PRP주사는 자신의 혈액을 이용하기 때문에 간염이나 알레르기 반응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면서 “새로운 세포를 증식시키는 효과가 있어 만성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 수술이 필요 없는 질환은 ‘체외충격파’로 치료

체외충격파는 손상된 근육이나 인대, 힘줄에 고에너지 충격을 주어 통증을 완화시키는 장비다. 이는 환자의 인대나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소를 자극함으로써 상처 치료에 필요한 신생혈관을 형성해 조직재생을 돕는다. 이 때문에 연세사랑병원은 수술이 필요 없는 어깨질환 환자의 경우 체외충격파를 이용해 치료한다.

체외충격파를 이용한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일주일 간격으로 2, 3회 실시되며, 시술시간은 15분 안팎이다. 어깨질환 이외에도 팔꿈치 통증, 아킬레스건염, 퇴행성 및 류머티스 관절염, 족저근막염 치료에도 사용된다.

연세사랑병원은 4대의 체외충격파를 운영한다.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적 유효성이 입증된 것. 연세사랑병원 어깨관절센터 전재훈 소장은 “체외충격파로 현재까지 7000여명이 시술을 받았으며 대부분의 환자가 통증완화 및 기능회복 효과를 봤다”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 방문시스템으로 재활치료 전문화

연세사랑병원 어깨관절센터는 재활치료를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 본다. 수술이 완벽하게 끝나도 재활과정상 문제가 있으면 질환이 재발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연세사랑병원 어깨관절센터의 재활센터에 근무하는 재활전문가는 10여 명. 모두 운동생리학을 전공한 석·박사 출신이다. 이중 8명은 서울·경기지역에 위치한 3개 병원에 상주하며 수술환자의 재활을 돕는다.

이 센터의 재활전문가들은 거리 또는 시간상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방문재활치료도 진행한다. 매달 지역을 정해 2명의 재활전문가가 수술 후 2∼3개월이 지난 환자를 직접 찾아가 재활을 돕는 것이다. 이들은 환자가 재활운동을 정확히 하고 있는지, 수술 후 경과는 어떤지 등을 확인한다.

김 부원장은 “방문재활치료 서비스는 환자가 별도로 신청할 필요 없이 전국 어디서나 받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어깨질환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 환자와 밀착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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