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김은하 씨(23)는 조카와 함께 길을 가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길을 묻는 할머니가 그녀를 네 살 난 조카의 엄마로 본 것이다.
김 씨는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볼이 움푹 들어가 있어 평소 ‘나이 들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아래턱이 길어 ‘인상이 강하다’ ‘고집이 세 보인다’는 말도 들었다. 신경 써서 화장을 하고 긴 생머리로 얼굴을 가려보기도 했지만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김 씨처럼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아래턱이 유난히 긴 경우를 ‘후크증후군(Hook Syndrome)’이라 한다. 후크증후군은 피부가 검고 얼굴이 길며 매부리코인 후크선장(‘피터 팬’에 나오는 인물)의 외모를 빗댄 말. ‘실제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것’, 즉 ‘노안(老顔)’을 뜻하는 신조어다. 나이가 들어서도 어린아이 같은 성향을 보이는 것을 뜻하는 ‘피터팬증후군(Peter Pan Syndrome)’과는 상반된 의미다.
광대뼈가 돌출되고 상대적으로 볼 살이 없는 경우, 위아래로 긴 얼굴이거나 아래턱 또는 코만 긴 경우, 얼굴이 크거나 옆으로 넓은 경우, 턱이 각진 경우 등을 후크증후군으로 볼 수 있다.
‘동안(童顔)’ 열풍이 불면서 후크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 중 일부는 성형을 선택하기도 한다. 최근 환자들의 관심을 끄는 수술법은 ‘소프트 라인(soft line) 성형’이다. 이는 아래턱과 위턱의 위치를 바로잡고 과도하게 자란 부분을 잘라냄으로써 작고 갸름하면서 균형 있는 얼굴형을 만드는 시술. 들어간 위턱은 나오게 하고 나온 아래턱은 밀어 넣어 주면서 얼굴의 좌우 균형까지 바로 잡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밋밋한 얼굴을 입체감 있는 얼굴로 바꿀 수 있다.
소프트 라인 성형을 개발한 드림성형외과 본원 김영준 원장은 “소프트 라인 성형은 얼굴을 작고 갸름하게 만들어 어려 보이게 하는 ‘동안성형술’ 중 하나”라며 “이상적인 얼굴 라인으로 부드러운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각턱, 주걱턱, 광대뼈 돌출 외에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경우도 소프트 라인 성형으로 교정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복합 안면골 축소술’로 불리기도 한다.
김 원장은 “얼굴이 길면서 넓은 경우, 입은 돌출된데 반해 눈과 코 부분은 비교적 밋밋해 보이는 경우, 주걱턱과 안면비대칭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교정이 가능하다”며 “심한 잇몸 노출도 함께 교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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