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을 키우는 일은 SUV를 모는 것보다 2배나 많은 온실 가스를 배출하는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고 ABC 뉴스가 보도했다.
뉴질랜드의 환경 건축가인 브렌다 베일과 로버트 베일 부부는 공동 저서 "지금은 개를 먹을 때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진정한 지침"에서 중형 개가 배출하는 탄소 발자국의 면적은 8500㎡로 표준형 SUV에 비해 2배나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양이가 남기는 탄소 발자국은 소형 폴크스바겐 자동차와 비슷하며 햄스터두 마리는 PDP 텔레비전 한 대, 금붕어 한 마리는 휴대전화 두 대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저자들은 중형 개 한 마리가 연간 164㎏의 고기를 먹는다면서 닭고기 1㎏을 생산하는 데는 2.7㎞의 탄소 발자국이, 소고기를 생산하는 데는 이보다 더 많은 발자국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 소재 지구정책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 소장은 "애완동물들은 육식동물로서 먹이 사슬의 상층부에 속한다. 이들은 과일과 채소, 곡식 등 여러 음식을 먹는 대부분의 사람들보다도 상위에 있다"고 지적했다.
고기를 생산하는 데는 곡식에 비해 많은 땅과 에너지가 필요하며 따라서 육식동물들은 많은 탄소 발자국을 남긴다.
그러나 이 연구에 대해 미국 인도주의 협회의 웨인 파셀 회장은 "인간의 소비생활은 반성하지 않고 애꿎은 애완동물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애완동물 용품 제조업 협회(APPA)가 실시한 2009-2010년 전국 애완동물 소유주 실태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체 가구의 71% 이상이 애완동물을 최소한 한 마리 키우며 전체 가구의 45%는 개를 적어도 한 마리, 38% 이상은 고양이를 적어도 한 마리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APPA의 2년 전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개 사육 가구가 2마리를 키우며 12%는 개를 세 마리 이상 키우는 것으로 집계됐다.
APPA는 올해 애완동물 산업 규모가 454억달러로 지난해의 432억달러, 1998년의 230억달러에 비해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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