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이 SUV보다 환경 2배 훼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8일 10시 35분


애완동물을 키우는 일은 SUV를 모는 것보다 2배나 많은 온실 가스를 배출하는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고 ABC 뉴스가 보도했다.

뉴질랜드의 환경 건축가인 브렌다 베일과 로버트 베일 부부는 공동 저서 "지금은 개를 먹을 때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진정한 지침"에서 중형 개가 배출하는 탄소 발자국의 면적은 8500㎡로 표준형 SUV에 비해 2배나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양이가 남기는 탄소 발자국은 소형 폴크스바겐 자동차와 비슷하며 햄스터두 마리는 PDP 텔레비전 한 대, 금붕어 한 마리는 휴대전화 두 대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저자들은 중형 개 한 마리가 연간 164㎏의 고기를 먹는다면서 닭고기 1㎏을 생산하는 데는 2.7㎞의 탄소 발자국이, 소고기를 생산하는 데는 이보다 더 많은 발자국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 소재 지구정책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 소장은 "애완동물들은 육식동물로서 먹이 사슬의 상층부에 속한다. 이들은 과일과 채소, 곡식 등 여러 음식을 먹는 대부분의 사람들보다도 상위에 있다"고 지적했다.

고기를 생산하는 데는 곡식에 비해 많은 땅과 에너지가 필요하며 따라서 육식동물들은 많은 탄소 발자국을 남긴다.

그러나 이 연구에 대해 미국 인도주의 협회의 웨인 파셀 회장은 "인간의 소비생활은 반성하지 않고 애꿎은 애완동물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애완동물 용품 제조업 협회(APPA)가 실시한 2009-2010년 전국 애완동물 소유주 실태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체 가구의 71% 이상이 애완동물을 최소한 한 마리 키우며 전체 가구의 45%는 개를 적어도 한 마리, 38% 이상은 고양이를 적어도 한 마리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APPA의 2년 전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개 사육 가구가 2마리를 키우며 12%는 개를 세 마리 이상 키우는 것으로 집계됐다.

APPA는 올해 애완동물 산업 규모가 454억달러로 지난해의 432억달러, 1998년의 230억달러에 비해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인터넷 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