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통증 노인, 여성이 남성의 3.6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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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72.6%가 요통 겪어

65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은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남종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팀이 65세 이상 노인 1118명을 대상으로 근골격계(근육과 뼈) 통증을 조사한 결과 62.7%는 목·어깨·팔(상지) 통증, 45.7%는 무릎·엉덩이·다리(하지) 통증, 72.6%는 요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 여성이, 소득과 학력이 낮을수록, 비만일수록 통증을 더 많이 느꼈다.

여성 노인은 남성 노인보다 근골격계 통증은 3.6배, 여기저기 온몸이 아픈 다발성 통증은 3.9배나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통증에 더 민감하고 근골격계가 허약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만과 우울증도 통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비만인은 정상인보다 요통과 하지 통증을 1.6배 더 많이 호소했다. 우울증이 있는 노인은 상지 통증은 4배, 요통은 2배, 하지 통증은 3.6배 더 많이 느꼈다.

나이가 든다고 모든 근골격계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아니다. 고령일수록 하지 통증은 늘어났지만 상지 통증과 요통은 오히려 젊은 노인층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 상지 통증과 요통은 신체의 활동 강도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백 교수는 “지역사회 노인을 대상으로 근골격계 통증을 처음으로 조사한 것이라는 데 연구의 의의가 있다”며 통증은 노인의 일상생활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증에 따라 원인이 다르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진료를 먼저 받아야 한다. 요통의 경우에는 무조건 쉴 것이 아니라 자기 몸에 알맞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요통은 관절염, 척추협착증 등이 원인으로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병행한다. 근막통은 뭉친 근육이나 손상된 힘줄을 찾아 쉬게 해야 하고 스트레칭이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평소 통증을 관리하려면 자기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산, 계단 오르기 같이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걷기, 제자리 자전거 타기, 산책처럼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한다. 수중 걷기나 운동, 수영도 추천한다. 물속에서는 부력으로 인해 중력에 의한 하중 부담이 적고, 물의 저항을 이용한 근력 강화가 가능하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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