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담배를 많이 피우고 술을 많이 마실까. 또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비율이 낮을까.
조정진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장)가 2005년 4∼10월 직장인 8522명(남성 5888명, 여성 26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제음주 비율은 숙박 및 음식점업, 흡연율은 택시 버스 등 운수업 종사자에게서 가장 높게 나왔다. 비규칙적 운동 비율은 금융 및 보험업 종사자가 가장 높았다.
문제음주는 남성이 주당 14잔(약 소주 2병, 알코올양 168g), 여성이 주당 7잔(약 소주 1병, 알코올양 84g) 이상을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하루 30분 이상, 주당 3회 이상 운동하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문제음주 비율은 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1로 봤을 때 숙박 및 음식점업(3.44), 운수업(2.93), 공공수리 및 개인 서비스업(2.45) 순으로 높았다. 반면 부동산 및 임대업(0.35), 오락문화 및 운동 관련 서비스업(0.40)은 문제음주 비율이 낮았다.
연구팀은 △불편한 작업 자세로 일하거나 △근무환경이 쾌적하지 않거나 △의사결정 권한이 없거나 △상사와 갈등이 많거나 △고용이 불안정하거나 △조직 내 불평등관계가 형성된 직업일수록 문제음주 비율이 높다고 분석했다.
흡연은 제조업을 1로 봤을 때 운수업이 1.84배로 가장 높았고, 숙박 및 음식점업(1.57) 건설업(1.14)이 뒤를 이었다. 흡연율이 가장 낮은 직업군은 의사 간호사 등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종사자였다.
조 교수는 “담배는 직장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업무 부담이 클수록 많이 피우는 경향이 있다”면서 “사람을 자주 상대하는 택시기사도 스트레스가 많아 흡연율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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