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원천기술, 상용화 시스템 갖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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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8일 03시 00분


■ 김중현 교과부 제2차관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원자력 원천기술 개발은 교과부의 의무”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 교육과학기술부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원자력 원천기술 개발은 교과부의 의무”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 교육과학기술부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한 건 한국원자력연구원이 1980년대부터 원천기술을 개발해 기업으로 이전한 공이 큽니다.”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은 ‘원자력의 꽃’으로 불리는 원전 수출이 국내 기초연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7일 밝혔다. 1980년대 시작된 원자력 국산화는 산업계의 강력한 반대에 부닥쳐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교과부는 장기적으로 기술 자립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꿋꿋이 밀어붙였다.

김 차관은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연구를 중단한다면 원천기술 개발은 불가능하다”면서 “길게 수십 년이 걸리는 기초 원천기술 개발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추진하는 일이 교과부의 의무이자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원자력 선진국인 독일과 일본, 중국 등도 과학기술 관련 부처에서 원자력 기초연구와 원천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원자력 수출품목은 3개. 연구용 원자로와 중소형 원자로(SMART), 그리고 원자력발전소다. 50년간 축적된 연구 성과는 세 분야에서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연구용 원자로는 지난해 말 요르단 수출을 성사시켰다. 인구 10만 명에게 전기와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중소형 원자로는 2011년까지 UAE와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김 차관은 “원전도 전자제품처럼 늘 새롭고 안전한 모델이 각광 받는다”면서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외교력보다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도록 원천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또 “우수한 원자력 연구인력을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원자력 수출 촉진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면서 “교과부가 원천기술을 개발한 뒤에는 지식경제부에 상용화 업무를 넘기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내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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