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IT 손잡고 가상인간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8일 03시 00분


융합과학 학술교류회 12일 과천과학관

인간의 심장은 평생 약 20억 번 뛴다. 여기에 관여하는 단백질은 100여 개. 심장이 한 번 뛰는 간단한 움직임에도 이 단백질들이 얽히고설켜 영향을 미친다. 심장질환을 단백질의 활동으로 설명하려면 더욱 복잡해진다. 서울대 의대 엄융의 교수는 “연산 능력이 뛰어난 슈퍼컴퓨터의 도움 없이는 인간의 기초적인 생리 현상을 설명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엄 교수는 12일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서 열리는 ‘융합과학 학술교류회’에서 의학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해 ‘가상 인간’을 만드는 ‘피지옴(physiome)’ 연구를 소개한다.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고 동아사이언스가 후원하는 이날 학술교류회에서는 엄 교수를 비롯해 국내 융합과학 분야 전문가 6명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창조적 융합시대의 준비’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서울대 임지순 교수는 미래 나노과학의 융합 방향을, 포스텍 서판길 교수는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생의학(biomedical)의 활용 방안을, 그린코리아21 김명자 이사장은 스마트그리드, 친환경자동차 등 녹색성장의 대표 사례들이 모두 융합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가 통섭형 인재 양성, 엔씨소프트 윤송이 부사장이 산업계에서 융합기술의 동향을 발표한다.

이 밖에 박성현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장, 김두희 동아사이언스 사장, 최양희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친다. 융합과학 분야의 포스터 발표 130건도 전시된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