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토끼와 거북, 무지개 색 알아맞히기 내기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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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3일 03시 00분


“지혜야. 이솝 우화에 나오는 토끼와 거북이의 차이점을 알겠니?” 지혜는 아빠의 질문이 쉬운 답변을 요구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힌트를 주세요.” “색각과 관련이 있단다.”

태양 빛에는 적외선, 가시광선 및 자외선이 포함돼 있다. 사람은 그중에서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무지개 색이 들어 있는 가시광선 영역(400∼800nm)의 빛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무지개의 파장 속에 숨어있는 165가지의 단색광을 구분할 수 있다. 우리 눈이 색을 구분할 수 있는 이유는 눈 속 망막에 있는 600만 개의 원뿔세포 때문이다. 눈으로 어떤 빛이 들어오면 파랑, 초록, 빨강 파장에 예민한 3종류의 원뿔세포들이 동시에 반응을 보인다. 이 반응은 서로 조금씩 달라서 마치 세 물감을 다른 양으로 섞으면 새로운 색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다른 색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색각이란 서로 다른 파장의 빛에 대해 망막의 원뿔세포에서 일어나는 반응의 차이를 말한다.

색각에는 색상 외에도 빛의 밝기를 나타내는 명도와 흰색이 섞여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채도가 있다. 그래서 165종의 색상을 명도와 채도에 따라 세분하면 색의 종류는 수십만 가지에 달한다. 105년 전(1905)엔 미국의 화가 앨버트 먼셀은 모든 색을 수치로 표시할 수 있는 색상표를 만들었고, 1957년 미국의 안과 의사 판스워스는 이것을 기준으로 정밀한 100개의 색상배열 색각검사법을 만들었다.

동물의 망막에 있는 원뿔세포의 비율과 밀도를 조사해 보면 색각기능을 알아볼 수 있다. 낮에 활동하는 조류는 망막의 중심부에 원뿔세포가 밀집해 있으며, 명암을 구분하는 막대세포가 없으므로 어두워지면 야맹증을 보인다. 그러나 올빼미와 같이 밤에 활동하는 새는 막대세포가 있어 야간에도 잘 볼 수 있지만 원뿔세포가 거의 없어 색을 구분하지 못한다. 뱀, 거북이, 도마뱀 같은 파충류나, 상어를 제외한 경골어류의 망막엔 원뿔세포가 있어 색각이 있다. 개구리와 같은 양서류는 색각이 있으나 발달된 정도는 낮다.

가오리 같은 연골어류와 영장류를 제외한 포유류는 원뿔세포가 거의 없어 색각이 매우 약하다. 꿀벌과 초파리와 같은 곤충류의 눈은 고도의 색각이 있음이 행동연구를 통해 알려졌고 꿀벌은 자외선도 감지한다. 오징어와 문어 같은 연체동물의 두족류는 색각이 없으나 주위의 색에 따라 재빨리 몸의 빛깔을 변화시킬 만큼 눈이 발달되어 있다.

“아빠. 이제 여우와 두루미의 차이도 알 것 같아요.” 이제 무지개를 누가 불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이성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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