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치매, 희망은 있다… 원인 치료약-백신 속속 임상 시험 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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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치매 약은 주로 기억력의 감퇴를 막아주는 수준이었다. 최근 치매의 근본 원인을 치료해줄 수 있는 약과 백신이 임상 시험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화이자와 메디베이션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디메본(Dimebon)’이 대표적이다. 디메본은 20여 년 전부터 항히스타민제로 쓰던 약으로 러시아에서 많이 사용됐다. 화이자는 러시아 환자들이 이 약을 먹고 나면 기억력이 좋아지는 현상에 착안해 개발에 뛰어들었다.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베일러의대 레이첼 두디 교수는 지난해 10월 아시아 치매학회에서 “현재 3상 중간 시험까지 진행됐는데 지금까지 나온 치매 약물 중 가장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호평한 바 있다.

치매를 예방하거나, 이미 생긴 치매를 완화시키는 백신도 연구 중이다.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이 쌓여 발생한다. 이 원인 물질이 어떻게 생성되고, 어떻게 활동하는지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개발 중인 치매 백신들은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이미 생긴 것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와이어스 제약에서 만드는 백신은 임상 최종단계에 있다.

베타아밀로이드가 뇌 속에 얼마나 쌓였는지 보여주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PET)도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설희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가 대부분 40대부터 서서히 진행된다”며 “PET가 상용화되면 치매 확률이 높은 사람이 미리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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