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중기 관절염, '연골성형술'로 통증에서 해방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1월 14일 16시 06분


전업주부인 서모(여/ 45)씨는 평소 주변에서 ‘악착엄마’ 소리를 들을 정도로 집안일과 수공예 관련 부업에도 열심이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집안일을 하거나 수공예 작업을 하기 위해 쪼그리고 앉을 때에는 무릎이 쑤시기 시작했다. 일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가라앉아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3개월 전부터는 무릎에서 ‘두둑’ 소리가 나고,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면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주변에서 관절염이 의심된다는 말을 듣고 병원을 찾은 서씨가 받은 진단은 연골손상이었다. 매일 쪼그리고 앉아 일을 하면서 무릎에 반복적인 충격을 준 것이 원인이었다.

관절내시경으로 연골성형술을 받은 다음 날 바로 퇴원했다. 퇴원 후 다리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한 결과 현재는 탁구 및 자전거운동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올 겨울에는 부업도 잠시 접고, 10여 년 만에 가족과 함께 여행도 다녀왔다.

40대부터 무릎연골 손상 환자 많아
연골은 뼈와 뼈 사이에 있으면서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없어서 손상 정도가 경미하면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손상이 진행될수록 뼈와 뼈가 부딪히거나 변형된 연골이 관절 주변 조직을 자극하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즉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연골 노화가 서서히 진행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연골의 노화는 30대 후반부터 서서히 진행되어 대략 40대 중반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무릎관절은 몸무게와 비례해서 하중을 받는다. 즉, 늦은 임신과 출산을 통해 급격한 체중 변화를 겪는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손상을 입기 쉽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 중 여성이 90%에 가깝다는 사실도 이를 증명한다.

주부들이 흔히 느끼는 무릎이 아픈 증상 자체가 손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이다. 가벼운 무릎 통증 정도는 시원한 파스, 찜질, 운동하면 좋아지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이 병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 마른 사람보다는 비만인 사람, 평소 운동을 기피하는 사람들은 병원을 찾아 자신의 무릎건강을 측정해 볼 필요가 있다.

내시경시술 30분으로 무릎관절 건강 되찾을 수 있어
특히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관절이 굳고 근육이 약해지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므로, 평소 관절을 부지런히 움직여 풀어주는 것이 좋다.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며, 산책이나 스트레칭,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등과 같은 운동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운동이나 비수술 치료법으로 더 이상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관절염 초·중기 환자는 ‘연골성형술’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으로 무릎에 작은 구멍을 낸 뒤 손상된 관절을 다듬어 주는 시술이다. 연골을 고르게 다듬은 뒤 고주파를 쏘아 주면서 관절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면 연골이 재생된다. 시술 시간이 30분 내외로 간단하고, 관절내시경으로 시술하므로 절개 부위가 5㎜ 미만이다. 수술 부담이 작고, 회복이 빨라 다음 날 퇴원한다. 단 고주파가 정상 연골에 닿으면 연골세포가 손상을 입으므로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강북 힘찬병원 조수현 부장은 “연골 손상 초기에 연골성형술 등 자신의 연골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를 받아야 퇴행성 관절염 진행을 막고 관절 기능을 살릴 수 있다” 며 “무릎 통증이 1개월 이상 지속이 된다면, 미루지 말고 조기에 검진하여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고 말했다. 또한 관절 노화를 막기 위해서 평소 체중관리가 필요하고, 쪼그려 앉는 등 관절에 부담되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틈틈이 자신의 체력에 맞는 적절한 운동으로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는 것이 좋다.

도움말 : 강북 힘찬병원 정형외과 조수현 부장 (www.himchanhospi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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