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심하고 대기가 건조한 겨울에는 온풍기가 계속 가동되는 실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 눈이 건조해지기 쉽다. 연말연시의 과로나 과음, 긴장이나 스트레스 또한 눈물 분비를 저하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킨다. 이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인공눈물과 식염수다. 하지만 인공눈물을 넣어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오히려 만성안구건조증으로 진행하거나 시력 감소, 혼탁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누네안과병원 최태훈 원장은 “눈물량과 눈물 성분에 대한 정밀검사를 선행해야 한다”며 “인공눈물도 눈의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상태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의 1단계에서는 평소 근무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하고 인공눈물을 넣어 증세를 완화한다. 이때 건조증의 원인이 눈물 부족인지, 아니면 눈물을 구성하는 세 가지 층(지방층, 수분층, 점액질)의 변화인지를 검사해 알맞은 인공눈물을 선택해야 한다.
2단계는 눈에 염증이 생겨 안구건조증이 생긴 경우다. 눈물 생성을 도와주기 위하여 항염증제가 사용된다. 눈꺼풀염이 함께 생겼을 땐 먹는 항생제를 처방한다. 눈물 생성이 적은 환자는 눈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을 일시적으로 막는다.
3단계에서는 아예 영구적으로 눈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수술을 해야 하며,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자신의 혈액으로 만든 혈청을 투여한다. 자가 혈청은 염증 억제와 상처 회복에 좋다.
난치성 안구건조증에 해당하는 마지막 4단계에서는 각막에 인공적인 막을 덮어 손상된 각막의 재생을 돕는 양막이식술, 눈꺼풀 봉합술과 항염제 전신 투여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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