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녹색에너지 특허는 우등생… 대기업 참여도는 中에도 뒤처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9일 03시 00분


‘톰슨로이터’ 컨설턴트 지적

풍력과 화력, 태양광 분야에서 한국은 어떤 지위에 올라 있을까. 최근 한국을 방문한 톰슨로이터의 앨런 여 컨설턴트(사진)는 “특허출원은 우등생, 활용 면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 컨설턴트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은 주로 정부와 중소기업에 의존하고 있다”며 “일본이나 미국 독일은 물론이고 이웃나라 중국보다도 대기업의 참여가 많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톰슨로이터에서 특허 정보 및 지적재산권 부문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 컨설턴트를 맡고 있다. 캐나다 정보 서비스 회사인 톰슨과 영국 통신사 로이터가 합병한 이 회사는 세계 90개국 3800개 대학 및 연구기관과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지적재산권 데이터베이스인 ‘톰슨 이노베이션’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7500만 개 이상의 특허 정보가 들어 있다.

여 컨설턴트는 “풍력 분야만 해도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과 독일 지멘스, 일본의 미쓰비시가 치열한 혈전을 벌이고 있다”며 “특히 미국과 일본, 독일 호주 등을 중심으로 자신의 특허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태양광이나 해양력 부분에서 일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톰슨로이터는 최근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대체 엔진과 차량안전시스템, 내비게이션 등 3개 분야에 걸쳐 세계 주요 자동차회사의 기술력을 비교한 보고서를 냈다. 여 컨설턴트는 “특허 출원을 비롯해 영향력을 평가한 결과 한국의 현대차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나 일본 혼다를 제치고 대체엔진 분야에서 세계 3위 수준의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계속적으로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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