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지난 뒤에는 명절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귀향, 귀경전쟁을 치른 장거리 운전자들은 핸들을 잡은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운전을 한다. 때문에 틈틈이 굳은 몸을 풀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몸을 꺾는 등 다양한 스트레칭을 시도해야 한다. 기지개를 켜다가 통증을 느낀다면 단순한 근육통만이 아닐 수 있다.
김건우(32세/남)씨는 설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가던 중 어깨 통증을 느꼈지만 운전엔 무리가 없었기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설 연휴 동안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어깨의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일상생활까지 불편을 느끼게 되었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김씨는 어깨 충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30~40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충돌증후군은 어깨의 무리한 사용이 원인
어깨 충돌증후군은 명칭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어깨를 움직일 때 충돌이 일어나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어깨의 과도한 사용, 어깨관절의 가동 범위이상의 무리한 동작, 지나치게 힘을 가하는 움직임으로 쉽게 생길 수 있으며, 어깨 부위의 염증과 가벼운 손상으로 시작된다.
어깨 충돌증후군은 노화현상에 의한 퇴행성 질환으로 30~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데, 최근 스포츠 여가활동을 즐기는 젊은 사람이 많아지면서 수영, 배드민턴, 골프, 헬스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으로 인해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 연령층의 경우도 많다. 젊은 김씨가 충돌증후군 진단을 받은 것은 근육을 만들기 위해 헬스를 무리하게 하고, 골프연습으로 인해 어깨가 약해진 상태에서 장 시간 동안 운전을 했기 때문이다.
충돌증후군은 견봉(어깨의 불룩한 부분)과 어깨힘줄 사이가 좁아지면서 뼈와 근육의 마찰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충돌증후군, 오십견 등 어깨질환은 통증이나 움직임의 제한 등 증상이 비슷해 판별하기가 쉽지 않지만 통증이 유발되는 동작에 미세한 차이점이 있다. 충돌증후군이 있는 경우 팔을 쭉 편 상태에서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과, 어깨 높이에서 엄지손가락이 땅을 가리키도록 팔을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동작 시 통증이 유발된다.
어깨 충돌증후군은 주로 머리 위쪽에서 팔을 움직일 때 통증과 근력 약화를 호소한다. 또한 팔을 들 때 어깨 속에서 무엇인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움직일 때만 통증이 있다가 점차적으로 통증의 주기가 짧아지면서 가만히 있어도 하루 종일 통증이 지속된다. 낮보다는 밤에 아픈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에는 아파서 잠을 깨는 경우도 있다. 팔을 어깨 높이 이상으로 올릴 때 통증이 발생하는데 우선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를 피하여 통증이 완화되는지 기다려보고 호전이 없으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충돌증후군, 조기 치료 되지 않으면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져
초기에는 염증소견을 보이지만, 방치된 상태로 마찰이 지속되면 어깨 힘줄이 손상되어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단순한 어깨 충돌증후군은 꾸준한 운동재활치료로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 간혹 회전근개 손상이 동반된 경우나 만성인 경우에는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와 같은 보존적 요법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한 충격파로 손상된 조직을 자극하여 조직 손상의 치유를 도모하는 방법이다.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1주 간격으로 약 3회 정도 치료하면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
수술은 대부분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협소한 견봉과 힘줄 사이 공간을 넓게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절개부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은 염증부위를 제거하고 견봉 아래쪽의 거칠어진 부위를 매끄럽게 다듬어주는 과정을 거친다. 수술 후에는 6개월 이상의 어깨 관절운동 회복과 근력강화를 위한 운동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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