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쉬우면서 어려운 피로회복, 당신의 피로퇴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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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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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회복·세포활성화·혈압강하 등 다양한 효능의 타우린, 소라·굴 등 해산물에 듬뿍… 500원의 행복 ‘박카스’ 타우린 2000mg 함유


살면서 단 한 번도 피로감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바쁜 현대인에게 피로회복은 언제나 중요한 관심사. 피로회복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음식이나 영양제는 늘 소비자에게 인기다.

가장 쉽고 빠르게 피로를 풀 방법으로는 숙면이 있다. 하지만 숙면도 규칙적인 생활도 어렵다면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는 보조수단이 필요하다.

‘피로회복제’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음료가 있다.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50년의 역사를 가진 이 음료는 로마신화 속 술의 신인 ‘바쿠스’에서 이름을 땄다. 반세기동안 수많은 한국인의 피로를 풀어준 음료로, ‘500원의 행복’이라고도 불리는 이 제품은 다름 아닌 동아제약의 ‘박카스’다. 없는 게 없는 편의점에서도 구입할 수 없는 이 제품은 소비자와 너무나도 친근하지만 ‘의약품’으로 분류돼 약국에서만 만날 수 있다.

피로회복, 자양강장의 효과가 있는 국내 드링크제 시장의 부동의 1위,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박카스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뛰어난 피로회복 효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타우린’ 성분이 정답이다. “피곤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당신이라면 타우린의 효과에 귀를 기울일만하다.

○ 지칠 ‘피’ 수고로울 ‘로’…. 지칠 만큼 수고하다

‘피로’. 지칠 ‘피(疲)’에 수고로울 ‘로(勞)’가 합쳐진 이 단어는 ‘지칠 만큼 수고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힘이 없다’ ‘나른하고 지친다’는 호소가 피로감을 느낄 때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열이 나고, 밥을 먹어도 소화가 잘 안 된다면? 주말에 집에서 꼼짝 않고 쉬었지만 피로와 무기력감이 여전하다면? 직장에서 일에 대한 의욕이 떨어진다면? 이 또한 피로가 축적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피로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불면증 △위장장애 △기억력, 집중력 저하 △어지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국립암센터의 암관리사업부 윤영호 박사팀이 국내 15개 지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55∼57%가 평소 중증도 이상의 피로를 느낀다고 답했다. 16.5%는 심각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소 피로를 느끼며 산다는 뜻이다.

전문의들은 이같은 피로의 원인을 활동(일, 작업)의 양과 지속시간, 활동 범위와 환경,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에서 찾는다. 물론 일에 대한 의욕, 흥미, 소질, 훈련이 부족하거나 미숙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면이나 영양상태, 생활환경이 좋지 않으면 백발백중 피로는 쌓인다.

체내의 생리적인 문제로 피로가 생기기도 한다.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부족하거나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 있어도 전체적인 신체기능이 저하되면서 피로를 느낀다. “몸에 당이 떨어져서 힘들다”는 말은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

○ 뇌, 심장, 간…. 주요 기관에서 세포작용 활성화시키는 타우린

피로에는 다양한 원인과 증상이 있다. 하지만 아직도 피로를 생리학적으로 정확하게 정의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분명한 것은 몸이 보내는 모든 신호는 신체가 스스로 ‘쉬고 싶다’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경고라는 것이다.

신체 전반에서 오는 피로감에 타우린은 어떤 도움이 될까?

타우린은 체내에 존재하는 아미노산(단백질의 기본 구성단위)의 일종이다. 몸의 거의 모든 조직에 존재하며 특히 뇌와 심장에 높은 농도로 존재한다.

뇌에서 타우린은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한 뇌세포의 손상을 막는다. 때로는 세포를 안정화시켜 피로감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혈액 내 당 수치가 떨어지면 사람은 피로감을 느끼는데, 타우린은 당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면서 뇌로 가는 혈액의 진행이 원활하도록 돕는다. 신선한 혈액 속 포도당은 뇌의 가장 좋은 에너지원이다.

체내의 피로물질을 제거하는 곳은 간이다. 간에서 생산되는 담즙산은 간 내의 독성물질을 제거해 피로회복 효과를 높인다. 담즙산의 생산을 촉진시키는 것이 바로 타우린이다.

일반적으로 비행 중 급강하 훈련이 잦은 해군 항공대 비행사들은 급강하 시 몰려오는 급격한 피로감을 타우린을 복용해 푸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하루에도 수차례씩 반복되는 급강하 훈련은 비교적 체력이 좋은 비행사도 녹초로 만드는 고된 과정. 타우린을 섭취하면 이 같은 급격한 피로를 비교적 빠르게 풀 수 있다.

일본 도쿄학예대학의 와타나베 교수팀은 성인 남녀 각 9명에게 타우린을 하루 2g씩 3일 동안 투여하고 달리기를 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3일이 지나자 타우린을 투여한 집단의 달리기 속도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빨라졌다. 신진대사를 측정한 실험에서도 타우린을 투여한 집단의 혈액 내 당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됐고 달릴 때 심장박동이 일시적으로 빨라지는 현상도 비교적 완화됐다. 각종 동물실험에서도 타우린의 효능은 입증되고 있다.

타우린은 망막세포를 안정화시켜 시력보호에도 좋다.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혈압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알코올을 섭취한 후 아세트알데히드 분해과정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숙취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전반적인 몸의 기능을 향상시켜 기초대사를 활발하게 함으로써 약간의 체중감량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 타우린 못 만드는 고양이는? 생선과 쥐를 먹는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먹이는 생선과 쥐다. 여기에도 타우린에 얽힌 사연이 있다. 고양이는 포유류 중 유일하게 타우린 성분을 스스로 만들지 못한다. 이 때문에 고양이는 타우린이 풍부한 생선과 쥐를 먹이로 섭취한다.

타우린 성분은 1827년 소의 담즙에서 처음 발견됐다. 낙지, 오징어, 굴 등 해조류에 다량 함유된 영양성분이다. 말린 오징어를 덮고 있는 흰 색 가루가 바로 타우린이다. 타우린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소라에는 100g당 평균 1536mg, 굴에는 1163mg, 낙지에는 871mg 정도 들어있다.

타우린은 체내에서 스스로 생산할 수 있는데다 음식물로도 섭취가 가능하다. 하지만 피로가 심할 때는 타우린이 들어있는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로가 심해지거나 전신의 기력이 약해지면 타우린의 생산량도 그만큼 줄기 때문이다. 박카스에는 100ml 당 타우린 2000mg이 함유돼있다.

박카스는 식품의약안전청으로부터 △육체피로 △체력저하 △식욕부진 △영양장애 등을 완화시키고 몸의 피곤함을 완화시켜주는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박카스는 식약청이 인정한 의약품이기 때문에 약국에서만 판매한다. 이에 따라 최근 동아제약은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라는 새로운 박카스의 광고카피를 선보이고 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 본 지면의 기사는 의료전문 신현준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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