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연운동협의회의 제2대 회장으로 지난달 24일 선출된 서홍관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담당교수(51)는 “1988년 남성 흡연율이 80%였지만 지금은 절반인 40%로 떨어진 것처럼 또 한 번 전환점이 필요한 때”라며 “우선 담뱃값 인상을 위해 정부와 국회를 설득하겠다”고 28일 밝혔다.
금연운동협의회는 1988년 김일순 연세대 의대 교수와 정광모 소비자연맹 회장이 창설한 단체. 당시 흡연 피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할 때 금연 운동을 이끌어왔다. 서 회장은 1998년 금연연구회 회장을 맡았고 2000년엔 협의회 이사로 금연 운동에 적극 나섰다. 또 보건복지가족부가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보건소의 금연클리닉과 국립암센터 금연콜센터의 개설 과정에서 시범사업과 자문을 통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는 “청소년 단계에서 새로운 흡연자가 생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담뱃값 인상으로 얻는 추가 세금을 청소년 흡연예방 사업에 쓰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흡연이 자신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가족의 행복도 앗아간다는 걸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0대에 암에 걸리거나 심장질환이나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그 가족이 겪어야 할 슬픔, 고통, 경제적 어려움 등을 생각한다면 당장 금연하라는 주문이다.
서 회장은 “흡연자는 일종의 니코틴 중독자이므로 금연은 결코 쉽지 않다”면서 “가족들이 금연에 성공하지 못한다고 비난만 하는 것은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에서 무료로 금연 상담을 해주고 금연 약도 주니 최대한 활용하고 금연콜센터(1544-9030·월∼금)에 전화해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또 그는 “현재 비급여인 금연 치료도 보험재정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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