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늦어지면서 지난해 30대 여성이 낳은 아기가 전체 출생아의 57.3%를 차지해 20대(40.7%)를 앞질렀다. 30대 초반(30∼34세)의 출생아 수는 19만3000명이었고 30대 후반(35∼39세)은 6만1000명이었다.
고령 임신일수록 임신성당뇨, 임신중독증, 자궁경관무력증, 염색체 이상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이 때문에 고령 임신부들은 정기검진 때마다 마음을 졸인다. 그러나 건강 수칙만 잘 지킨다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고령 임신의 기준은 35세 이상이다. 35세 이후에 임신을 하면 혈관질환이나 고혈압의 위험이 20대보다 2∼4배 높아진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자궁에 공급되는 혈액의 양도 줄어든다. 당연히 태아에게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이 부족해진다. 고령 임신일 때 저체중아가 많이 태어나는 까닭이다.
따라서 고령 임신부는 정상 혈압을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식사 조절과 혈압체크는 필수다. 특히 필수단백질이 부족하면 혈관이 약해지고 혈압이 올라가므로 적절한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임신 중기로 가면 당뇨병을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은 체내 인슐린이 덜 분비되거나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대사질환이다.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이 주된 증상이다. 몸무게가 과도하게 늘지 않도록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기본이다. 임신한 뒤 입맛이 당기는 대로 먹게 되면 임신성당뇨나 임신중독증이 올 수 있다. 걷기 등 가벼운 운동도 병행한다. 다만 출산예정일이 다가오면 계단 오르기 같은 무리한 운동이나 2시간 이상의 외출은 피해야 한다. 만약 당뇨환자라면 혈당 조절을 위해 단 음식을 덜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산부인과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도 중요하다. 고령 임신의 경우 태반조기박리나 전치태반 등이 임신 초기에 나타날 우려가 크다. 태반조기박리란 태아가 출산하기 전에 태반이 먼저 떨어지는 것을 말하며, 전치태반은 태반이 자궁 출구에 근접해 있거나 출구를 덮고 있는 것이다. 모두 조산의 원인이다. (도움말=김해중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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