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철인 3월에는 아이들이 겨울철에 쓰지 않던 손목과 발목을 격하게 움직이다 부상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 제공 힘찬병원
아이들이 3월 개학 후 새로 사귄 친구들과 놀다가 다치는 사례가 많다. 3월이 손과 손목 등 어린이 부상이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학부모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전문 힘찬병원이 지난해 병원을 찾은 18세 이하 소아정형외과 환자 2894명 중 1255명(남학생 769명, 여학생 486명)을 분석한 결과 소아 부상 건수가 개학 이후인 3월에 114명(9.1%)으로 다른 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신학기라도 9월에는 59명(4.7%)에 불과했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할 기회가 많지만, 3월에는 겨울철 움츠렸던 근육들이 아직 풀리지 않았는데 급작스럽게 사용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많이 다친 부위는 팔 33.3%(38명), 손과 손목 부위 22.8%(25명), 무릎 17.5%(20명) 순이었다. 손과 손목 부상은 2월과 비교할 때 3배 이상 증가했다. 남아의 경우 골절이 많고, 여아는 타박상이나 가벼운 부상이 대부분이었다.
부상 원인을 조사한 결과 친구들과의 장난(37%), 축구나 태권도 등 방과 후 스포츠 활동(26%), 집 안에서의 부주의(22%), 기타(15%) 순으로 나타났다.
박승준 소아정형외과 소장은 “부상했을 때 응급처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절 부위가 골절됐을 때는 함부로 신체부위를 움직이거나 옮기지 말아야 한다. 베개나 담요, 또는 판자 등으로 손상된 부위에 부목을 대고 그대로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탈구됐다면 상처 부위를 얼음찜질로 차갑게하고 붕대와 삼각건으로 고정한 다음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골절했다면 아이의 성장판이 손상되지 않았는지 병원에서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뼈를 잇는 수술의 경우 성장판 손상 위험을 최소화하는 ‘생체흡수성 핀 고정술’을 시술한다. 생체흡수성 핀은 기존 금속나사보다 크기가 작고, 6개월 정도 지나면 체내에서 녹아 없어진다.
가벼운 상처의 경우에는 과산화수소수나 비눗물로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어 이물질을 없애고 피부에 달라붙지 않는 거즈나 밴드를 붙인다. 피가 많이 나거나 상처가 깊어 피부 안의 조직이 보일 정도라면 봉합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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