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여전히 ‘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암으로 숨진 사람은 인구 10만 명당 139.5명으로 2위 뇌혈관 질환(56.5명)보다 2배 이상 높고, 7위 교통사고(14.7명)의 10배 가까이 됐다.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통계청의 ‘2009년 한국의 사회지표’를 분석한 결과다.
암 사망률은 2001년 122.9명에서 2003년 130.1명, 2005년 133.8명, 2007년 137.5명으로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남성의 암 사망률은 176.9명으로 여성 101.9명보다 훨씬 높았다.
암 사망자 가운데 특히 폐암 사망률이 높았다. 폐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9.9명으로 1998년보다 9.4명이나 증가해 사망률 1위의 암이 됐다. 1998년 사망률 1위였던 위암은 10년간 2.9명 감소하면서 3위로 물러섰다. 폐암 사망률에 이어 간암(22.9명), 위암(20.9명), 대장암(13.9명), 췌장암(7.6명), 유방암(3.5명), 백혈병(3.1명), 식도암(2.8명) 순이었다.
암 환자의 생존기간은 늘어났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1996∼2000년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4%였으나 2003∼2007년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7.1%로 높아졌다. 그러나 암 유병률도 함께 증가하면서 사망률은 줄지 않고 있다. 2008년 암 유병률은 2.75%로 2007년 2.36%보다 증가했다. 남녀를 비교하면 남성이 2.02%, 여성이 3.45%였지만 여성 암은 완치가 쉬운 편인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이 많아 사망률은 높지 않다.
복지부는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담배를 피우지 말고 간접흡연도 피하기 △채소·과일을 충분히 먹고 균형 잡힌 식사하기 △짠 음식과 탄 음식 피하기 △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 마시기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암 조기검진 받기 등 암 예방 수칙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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