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약이 입에는 쓰다(良藥苦於口·양약고어구)’는 말이 있다. 한약이 그렇다. 약초나 나무가 약재로 쓰여 쓴맛이 난다. 하지만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동의보감에는 결명자, 복분자, 황기, 당귀 등 여러 약재를 체질과 증상에 맞춰 한약으로 처방한 기록이 남아 있다. 눈을 보호하거나 원기를 회복할 때, 신체가 허약할 때 쓰였다. 면역력이나 기억력 증진을 위해선 해바라기씨와 호박씨가 사용되기도 했다.
동의보감은 무릅나무를 ‘우슬(牛膝)’이라 하여 무릎관절 치료에 이롭다고 적고 있다. 우슬은 마디의 생김새가 마치 소의 무릎을 닮아 붙여진 이름. 인삼처럼 사포닌 성분이 있어 맛은 약간 쓰고 시다.
무릅나무는 근육, 골격을 튼튼하게 하고 골수를 보충하며 음기를 잘 통하게 해 관절염에 쓰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관절염은 물론 방광염, 생리불순, 타박상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단술로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진다.
무릅나무한의원 최광호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 마모돼 생기는 질환”이라며 “무릅나무는 뼈와 근육, 인대 등의 구성 성분인 ‘교원질’이 풍부해 손상된 조직을 회복, 재생시키는 데 효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릅나무를 주재료로 한 한약은 우황, 아교주, 구판 등 30여 가지 약재를 배합한다. 망가진 관절의 연골과 인대, 근육, 신경, 혈관 등 주변 조직을 재건, 재생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최 원장의 설명. 주변 조직의 어혈을 풀고 염증을 제거함과 동시에 연골과 뼈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꾸준히 복용한 환자들이 한 달 이내로 통증 완화 등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혀왔다”면서 “한약의 효과를 촉진하기 위해선 침술요법이 병행된다”고 말했다. 막힌 기혈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작용도 한다.
병원 측은 대개 5∼6개월 치료한 후 증상이 실제로 호전되었는지를 살피기 위해 실제 등산을 해보는 일종의 ‘졸업시험’을 치르는데, 치료받은 환자 가운데 95% 이상이 이 시험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