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글로벌 호스피털/고려대학교 안암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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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1일 03시 00분


소화기 센터-내시경 분야, 외국서도 “베스트”


《고려대 안암병원은 지난해 8월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국제의료평가인 JCI 인증을 단 한 번의 평가 만에 획득해 주목을 받았다. 대개는 두세 번 실패를 거듭한 후에야 이 인증을 받기 때문이다. 또 고대 안암병원은 지난해 5월과 11월 국가지정 의약품 임상시험센터에 선정됐고, 국가품질경영상 의료부문에서도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연이은 ‘경사’를 맞으며 세계 일류 병원으로 도약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진료센터 개설… 1명1명에 전담 코디네이터


▽국제 신뢰도를 높여라=안암병원은 JCI 인증 이후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의료안전시스템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 환자가 병원을 찾아오더라도 표준화된 진료를 통해 환자들이 좀 더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

JCI 인증으로 환자와의 신뢰도를 높인 결과 최근 하루 외래환자가 4000명을 돌파했다. 연간 외래환자는 2007년 55만4000명에서 2009년 65만 명으로 3년 새 10% 늘었다.

이 병원은 국내 의료기관이 JCI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때문에 의료기관은 물론 국내외 보험사와 여행사로부터 문의와 상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JCI 인증 워크숍을 열어 현재 JCI 인증을 추진 중인 국내 의료기관 20여 곳에 관련 자료와 노하우를 공개해 이들 병원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 임상시험센터를 중심으로 신약 개발 및 다국적 임상시험 유치를 활성화하고, 교육과, 연구와 임상이 바로 연결되는 ‘중개연구’ 인프라를 더욱 강화해 연구 중심의 대학병원으로서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병원은 지하철 6호선 안암역과 바로 연계되는 특화센터 및 첨단 연구, 진료시설을 갖춘 세계적인 첨단의학센터를 외래 주차장에 신축할 예정이다.

▽다양한 대외협력 사업 추진=해외로 눈을 돌려 여러 가지 대외협력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 메디컬센터(UPMC)과 독일 베를린 샤리테 의대와 같은 해외 유수대학 및 연구소, 관련기관과의 교류를 늘리고 잇다. 또 해외의료관광객 유치를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선정해 전담팀을 구성했다. 외국인 전용 진료센터와 모든 상담 및 예약이 가능한 24시간 전용 핫라인도 개설했다. 외국과의 시차가 다른 것을 극복한 셈이다.

외국인 환자에게는 개개인의 건강상태에 맞는 맞춤형 진료 및 검사를 진행한다. 외국인이 내원할 경우 진료에서 검사, 처치까지 전 과정을 전담 간호코디네이터가 일일이 따라다니면서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해외의료관광객 유치 협력을 체결하고 다양한 검진상품 및 통역문제까지 해결해 해외교민은 물론 외국인 등 해외의료관광객 유치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소화기센터 두각=질환별 특성화, 세분화 전략에 따라 세계적인 수준의 센터로 자리잡은 소화기센터, 심혈관센터, 로봇수술센터, 암센터, 유방센터의 역량은 이미 국제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로 소화기센터. 이곳엔 식도, 위, 소장, 대장, 간, 담도 및 췌장 등 다양한 장기별로 생기는 병을 맞춤형으로 진료한다. 특히 내시경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한다. 의료진도 ‘화려’하다. △간 질환의 치료를 맡고 있는 류호상, 엄순호, 서연석 교수 △담도 및 췌장 질환을 맡고 있는 김창덕, 이홍식 교수 △소화기 내시경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전훈재, 진윤태, 김용식, 금보라 교수를 비롯해 20여 명의 의료진이 포진해 있다.

만성 간질환 환자들은 주기적인 혈액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또는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 간암 조기 진단을 받는다. 간암으로 진단되면 수술, 경동맥 화학색전술뿐 아니라 고주파 소작술, 냉동요법, 경간동맥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 등 다양한 최신 치료법과 개개인 맞춤치료를 받는다.

만성 간질환의 정확한 진행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간 섬유화검사도 도입했다. 최근에는 수술이 어려운 간암 환자의 치료를 위해 수술을 하지 않고 간동맥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주입해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법도 임상시험 중이다. 지난해 구강, 항문 부위에 내시경을 삽입해 복강 내로 접근해 수술하는 ‘NOTES 수술법’을 조기 위암에 적용하여 세계 최초로 국제 저명학술지에 보고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984년 조기 위·식도암 내시경 치료를 시작했다. 1992년엔 당시 난치성인 위 정맥류에 대한 독자적인 내시경 치료를 세계 최초로 고안했다. 1990년만 하더라도 진단 및 치료 방법이 확립되지 않았던 식도 및 위점막하 종양을 내시경을 활용해 치료했다. 축적된 내시경 기술로 조기 암 치료법인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1000건을 돌파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전체 시술성공률이 90% 이상에 이르는 등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또 2002년 국내 최초로 캡슐내시경을 도입해 일반내시경으로 진단이 어려웠던 원인 불명의 장출혈 궤양이나 염증성 장질환 등 소장질환을 정밀진단하며 진단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최근엔 내시경을 치료 도구로 발전시키고 있다. 즉 국내 최초로 내시경을 활용해 배 속 부위를 꿰매는 ‘연속 봉합 기구’를 개발해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와 위상을 자랑하는 유럽 소화기 학회는 전 세계에서 발표된 연구 중에서 300건을 선정했다. 이때 단일기관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센터가 4개 부문 우수상을 휩쓸기도 했다.

엄순호 소화기센터장은 “간암 및 췌담도암 치료, 내시경 진단 및 치료 등 세계 수준의 진료와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의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면서 “국제적인 표준화된 진료로 전 세계 환자들의 소화기질환을 확실히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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