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응급센터에 유일하게 통증 전문의가 야간 당직을 서는 병원이 있다. 바로 아주대병원이다. 아주대병원 신경통증 클리닉의 환자는 95%가 수원 이외 지역에서 온다.
응급실에서 통증 환자에게 진통제 주사 등 제한적인 치료만 해주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픈 환자에겐 24시간 진료하는 통증 전문의의 진료가 절실하다.
아주대병원 신경통증클리닉은 통증 전문가인 교수 3명, 전임의 8명, 레지던트 3명, 인턴 1명, 방사선사 2명, 간호사 9명으로 구성돼 있다. 1년 365일 24시간 외래 진료와 입원 환자, 그리고 응급환자 진료를 맡는다. 최소 1명의 통증 전문의가 응급실 야간 당직을 선다.
그러다 보니 통증 치료와 관련해 돋보이는 기록들을 갖고 있다. 통증 부위를 실시간 X선 영상(C-arm)을 통해 직접 주사 치료하는 ‘중재적 요법을 통한 신경차단술’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또 삼차신경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알코올 신경차단술 1500건 돌파 기록은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는다. 그 중심엔 김찬 교수가 있다.
김 교수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90년 신경통증 치료로 유명한 일본 도쿄 관동체신병원 통증클리닉에서 연수한 것이 계기가 돼 ‘중재적 요법을 통한 신경차단술’을 국내에 도입했다. 이전까지 국내 통증치료는 말기 암 혹은 수술 후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에 진통제를 투여하는 보조요법 정도의 수준이었다.
또 통증을 하나의 ‘증상’이 아닌 ‘질병’으로 보게 된 것도,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이 ‘수술실’이 아닌 ‘신경통증클리닉’이란 독립된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한 데에도 김 교수의 역할이 컸다.
신경통증클리닉에서 진료하는 질병은 삼차신경통, 다한증, 수족냉증, 대상포진 후 신경통, 경부·요부 디스크, 오십견, 두통, 교감신경위축증, 암성통증,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등 다양하다. 신경 치료를 통해 통증 조절이 가능한 대부분의 질병을 치료하는 셈이다. 다만 신경이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어 후유증을 남기지 않으려면 고도의 집중력과 기술이 있어야 한다.
김 교수는 “극심한 통증에서 벗어난 환자를 볼 때면 신경통증 치료분야를 선택한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아주대병원 신경통증클리닉은 모든 직원이 친절하고 환자가 마음 편히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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