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국내 첫 ‘안티 에이징’ 개척…“無病老化” 꿈의 시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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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1일 03시 00분


국내 최고 줄기세포 기술 접목, 신개념 세포재생 치료 등 도입

《CHA 의과학대 차병원그룹이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한 ‘안티에이징(항노화·抗老化) 멀티콤플렉스’를 6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연다. 1만9800m²(6000여 평) 규모로 1500억 원을 투입했다. 지난 3년간 차광렬 회장과 실무진이 세계 곳곳의 안티에이징 센터를 방문해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안티에이징 멀티콤플렉스는 질병을 치료하는 의료 서비스나 미용 서비스를 뛰어넘어 건강관리, 휴식, 레저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르조 아르마니와 캘빈클라인 같은 패션의류 매장과 이탈리아 토리노 현대미술박물관을 건축한 클라우디오 실베스트린(Claudio Silvestrin)이 설계를 맡았다.》

○‘아름다운 노화’를 위하여

차병원이 지향하는 목표점은 ‘아름다운 노화(Successful Aging)’다. 고령화시대에 아름답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자는 것. 수술 같은 인위적인 방식에만 의지하기보다는 세포치료, 휴식, 건강관리를 통해 노화에 지혜롭게 맞서자는 뜻이다.

차병원 안티에이징 멀티콤플렉스는 첨단 의료 시스템을 통해 노화도 정밀 진단, 세포재생치료, 메디컬 스파 등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한다. 우선 맞춤종합검진센터에서 10대 암, 심장과 뇌혈관, 만성병 유전자, 노화도 등을 진단받을 수 있다. 노화를 초래하는 질병과 그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호르몬, 활성산소, 중금속, 스트레스 및 뇌기능, 척추관절근골격, 만성염증도, 피부모발 등 8가지로 나눠 노화의 정도를 검사한다.

원인을 진단한 뒤에는 호르몬 보충요법, 장 기능 재생요법, 두개골-턱-척추-골반-발 교정, 척추신경 기능 재생, 골반강화 등 항노화 세포재생치료 7단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우리가 먹는 차(茶)와 음식을 이용한 요법도 노화예방을 위해 활용한다.

○ 줄기세포 기술을 항(抗)노화에 접목


차병원은 수십 년간 독보적인 연구실적을 쌓아온 줄기세포 기술을 항노화와 접목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기술은 줄기세포 배양액에 들어있는 세포활성화 인자인 에버셀(Evercell)이다. ‘에버셀 세포재생센터’는 주름개선, 미백에 효과적인 세포재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안티에이징 멀티콤플렉스에서는 차세대 맞춤형 줄기세포를 통합 보관하는 ‘바이오 휴먼뱅크(Bio Human Bank)’도 이용할 수 있다. 바이오 휴먼뱅크란 젊고 건강할 때 다양한 종류의 줄기세포를 통합해서 보관한 뒤, 나중에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줄기세포를 꺼내서 쓰는 일종의 보험이다. 줄기세포를 보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세포를 냉동 보관하는 기술력이다. 차병원은 제대혈 은행인 ‘아이코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승인을 받기도 했다. 차병원 측은 “현재 배아줄기세포 33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요실금, 파킨슨병, 백혈병에 쓸 수 있는 세포치료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 휴먼뱅크’에서는 제대혈 줄기세포 외에도 태반과 양수 줄기세포, 자가 지방 줄기세포와 자가 면역 줄기세포, 말초혈액 줄기세포 등을 보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제대혈 줄기세포로는 악성종양, 혈액질환 및 혈액소 질환, 면역 부전증, 선천성 대사장애를 치료할 수 있다.

차병원은 올해 미국 최대 노화연구소인 ‘벅 인스티튜트(The Buck Institute)’, 중국의 저장 성 대학과 함께 항노화 치료를 공동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 불임치료 연구에도 박차


차병원의 불임센터인 여성의학연구소(소장 윤태기)는 1984년 개원 이후 불임시술에 있어서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민간병원 최초로 시험관 아기를 탄생시킨 데 이어 국내 최초 정자직접주입술(ICSI) 성공, 미성숙 난자의 체외수정을 통한 아기 출산, 유리화 냉동(고체와 액체의 중간 상태로 동결시키는 방법) 냉동난자 아기 출산, 인간 정원 줄기세포(정자의 원시세포)의 장기간 증식과 배양을 성공시켰다.

또 인간 생명세포의 시초인 배아를 동결 보존하는 데 따르는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슬러시질소 난자 동결법’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불임환자뿐 아니라 백혈병과 같이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로 난소의 기능을 상실한 환자도 병 완치 후 자신의 생식세포를 이용해 임신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차병원은 불임치료 연구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동률 교수팀은 지난해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 생식의학회에서 ‘인간 정원 줄기세포의 장기간 증식·배양기법’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불임생식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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